각종 희비를 낳았던 6·2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각 후보마다 당락에 따른 희비도 만만치 않았다. 새로이 선출된 민선군수의 5대 군정이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작 된다.
군수당선자로서 각 실과소의 군정업무 인수인계도 마쳤다. 오는 8월쯤이면 군정을 담당할 첫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곳곳에는 아직 새 술을 담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공무원 사회의 변화만을 요구해선 안 된다. 군민들의 의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이에 본란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을 통틀어 지역 곳곳에서 달라져야 하는 현안들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마로면 관기리에서 요식업을 하는 김 모씨(46)는 마음에 쌓였던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햇수로 20년이 다되어가는 데도 도무지 보은사람으로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어떤 장사건 토박이가 운영하는 곳만 팔아주고 이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소외당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했다. 그리고 배타성을 발휘하는 지역성향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보은읍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시집을 와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사람을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지역성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치민다고 했다. 알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지역의 배타성으로 인해 상처받고 소외되어 살고 있으며 심지어 보은으로의 이주를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간간이 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외국에 사는 해외동포들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을 끌어들여 조국의 발전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 소 지역인 보은은 이주민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현안으로 불거지는 지연, 학연, 혈연 등이 있다. 어느 하나에라도 포함되지 않으면 무조건 지역 사람이 아닌 것으로 간주해 손해를 감수하게 된다.
이것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할 악습이다. 모 후보는 그래서 학연, 혈연, 지연에 상관없는 선거를 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 지역마다 기득권의 세력은 있게 마련이다. 특히 보은지역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발원을 알 수 있다. 보은은 신라와 백제의 중간거점지로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백제가 이기면 백제편을, 신라가 이기면 신라편을 들다보니 어느덧 낮과 밤이 다른 배타성과 보수성이 강한 성향이 생겨났다. 변화를 싫어하고 아량이 적고 고지식한 것이 바로 보수성이다.

나 밖에 모르다보니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이기주의로 발전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우습게 보는 특질이 생겨났다.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뒤에서 투서를 하고 권모술수가 성행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생존경쟁을 하다 보니 자연히 배타적인 것이 마치 지역의 성향인 것처럼 굳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이제는 진정 변해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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