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행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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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행동하며
  • 구장서 실버기자
  • 승인 2010.06.2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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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
도둑이 들어와서
닭 몇 마리를 훔쳐 갔다.

남아있던 닭 중에 한 마리 수닭이
달님 판사에게 개(犬)를 걸어 고소하였다
당연히 짖어야 할 개가
잠만자고 짖지 아니해서 친구들이 잡혀 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개는
당연히 새벽이면 울어야할 닭이
울지 않았기에 자기는 늦잠을 잘 수 밖에 없었고
오히려 그 때문에 주인에게 야단 맞게 되었다고 맞고소를 재기했다.



달님이 먼저 개에게 질문했다.
“개군: 자네 어제 도둑이 들어왔는데도 짖지 않았는고?”
개는 억울한 표정으로 답했다.

“재판장님! 요즘은 주인과 도둑이
구별이 안되는 세상이 아닙니까?
사실은 우리 도둑이 더 큰도둑이랍니다.

그러나 나에게 먹을 걸 주니까 짖을 형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작은 도둑에게 짖는다는 것은 개의 체면이 안서고
그래서 잠자고 있기로 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저 닭들이 새벽에 울지 아니하므로
저도 늦잠을 자게 되어 주인에게 야단을 맞았답니다.
그리고 몇끼를 굶었지요“


달님 재판장은 이해가 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이번엔 닭군에게 물었습니다.
“이보게 닭군!
왜 자네는 새벽이면 홰를 치고
시간을 알려야 하는 것인데 잠자코 있었는가?“

닭도 억울하다는 듯 답했습니다.
요즘 시계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잘못 울었다고 야단맞고
해서 차라리 가만 있기로 했지요

양쪽의 사정을 들어본 달님은
양쪽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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