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혁신·맞춤형 지역병원으로 거듭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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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혁신·맞춤형 지역병원으로 거듭날 터”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6.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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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군 보건소와 연계 인공신장실 오픈
향후 노인장애인단체 등과 연계시스템 운영계획도
“작년 6월 병원을 인수해 경영을 해온 지 이제 꼭 1년이 됩니다. 저에게 주어진 젊은 혈기와 용기 하나만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전 직원이 오픈 형 마인드가 되어 하나로 움직인 결과 처음으로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천용태(28) 보은연세병원장은 1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20대의 젊은 마인드로 2세 경영혁신을 통해 이뤄낸 경영 정상화의 보람에 대해 이같이 피력했다.

◇전문경영 마인드로 병원 혁신 꾀해

말 그대로 톡톡 튀는 역발상의 아이디어, 전 직원의 젊은 피로 수혈된 조직 구조, 경영프로그램 등으로 완전무장한 천 원장은 “보통 발상으로는 어려웠던 처지에 놓여있던 병원의 혁신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구조체제로 간다면 도저히 수렁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 나름대로 고민하며 전문경영을 도입해 실행해본 결과 이 같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선 처음 한방정신과 의료서비스

현재 보은연세병원은 한방 정신과로는 불모지였던 보은, 옥천, 영동 등을 통틀어 지역의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처음으로 정신과 한방 의료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정신과 입원환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한방치료가 필요할 때 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이 병원 자체 내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이번 새로운 시스템의 목적이기도 하다.

연세대대학원 보건학 석사를 마친 천 원장은 세브란스 조교수를 거쳐 병원경영연구원으로 경영수업을 마친 재원이다.
3년 연상인 부인인 신가영(31)씨는 연세대 간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월, 화, 수요일에는 연세병원에서 함께 병원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이에는 아들 희재 군(2)이 있다.

◇입원·지역 환자위한 복지프로그램 신설

천 원장은 새로운 마인드로 병원 고유성의 목적이 쇠퇴하는 지역 병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설을 도입, 입원 환자들을 행복하도록 돕기 위한 복지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영 모색으로 일약 1년 만에 경영정상화를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지역민들의 편의성에 귀를 기울이고 복지 쪽을 강화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해 정신보건센터 개원화를 통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병원 체제를 환자들이 치료목적 뿐만 아니라 사회복귀가 가능한 전문치료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치료과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은 연세병원은 대전시 오정동에 위치, 내과, 한방과, 외과, 정형외과를 두루 갖춘 대전병원 원장인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의료법인 의명재단(이사장 천의범) 소속이기도 하다.

▲ 천용태 연세병원장이 40명의 직원과 함께 아르헨티나 접전에서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기원제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과의 친화적 관계 맺으려 최선노력

천 원장은 “지역에서 광고를 낸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그만큼 지역과 친화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면이라고 보아주시면 감사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정신보건센터,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협회 등과도 연계해 명실 공히 지역을 선도해가는 지역민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기로 문닫은 연세병원 경영맡을 결심

물론 보은연세병원은 이처럼 경영혁신을 생각하기 전에 뼈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어머니인 강명옥씨가 이사장 이었던 당시,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연세병원이 문을 닫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천 원장은 보은연세병원의 인수과정을 밟기 전에는 병원의 인수경영이란 것에는 도무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천 원장은 보은연세병원이 문을 닫게 되자 오기가 발동. 병원운영을 맡는 것에 승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에게 다가서는 병원으로서,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역에 이익을 환원시키는 병원으로서 거듭나고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나름대로 다방면에서 많은 세상 경험을 두루 거친 노하우로 병원을 운영할 것입니다. 지역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천 원장은 “현재는 노인성 치매도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지역민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치매는 분명 약물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며 회복이 아니라면 고혈압 환자처럼 상태를 유지해 갈 수도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질병에 대한 홍보에도 주안점을 두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월드컵 응원기원전에 40명 직원과 동참

홍보에 김찬중 사회복지 팀장을 주축으로 연세병원을 운영해 가는 천 원장은 누가 뭐래도 지역민에게 다가서는 병원이라는 친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월드컵 응원 기원전에 40명의 직원과 함께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직원들과 하나 되는 응원전을 펼친 신세대 전문경영인으로 끼를 마음껏 발휘하기도 했다.
보은연세병원의 의료진은 서울에서 초빙한 정신과 전문의 3명, 내과 1명, 한방재활한의사 1명 등 모두 5명으로 포진됐다.
타 의료기관과의 차별성으로는 정신과 병원으로는 최고의 등급인 2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인원별로 보아도 환자 60명에 의사 한 명, 환자 13명 당 간호사 1명, 정시전문요원 100명 당 1명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2명, 정신보건 간호사 2명, 일반사회복지사 5명 등을 배치하여 노인환자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는 등 차별화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군보건소와 연계해 인공신장실 첫 오픈

천 원장은 또 “지난 21일부터 보은에는 시설이 없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장 환자들을 위해 보은군보건소와 연계, 인공 신장실을 오픈해 지역에만도 50명에 달하는 신장질환 환자는 물론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려고 하고 있다”며 “이 일은 수익차원이 아닌 군보건소의 요청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한 일환으로 인공신장실을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치료실이 없어 입원치료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이러한 부대 치료시설을 완비함으로써 다양한 의료혜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년부터는 병원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기획인 ‘재활전문병원’으로 이 시설은 노인 입원환자 등이나 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시설로 치료보다는 운동을 통해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에 의미를 두는 치료입니다.”
특히 보은연세병원은 전문적인 임상훈련과 자격을 갖춘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배치되어 효과적인 진단 치료 및 퇴원 후 사회적응을 도모할 수 있도록 환자의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상담, 앞으로 병원복지 차원에서도 그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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