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마감하는 군수.군의회의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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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마감하는 군수.군의회의장 인터뷰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6.1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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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래 보은군수"자리에 연연치 않고 순수한 농민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
심광홍 보은군의회의장"여생을 농업과 사회봉사활동에 온힘 쏟을 터"

"자리에 연연치 않고 순수한 농민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
이향래 보은군수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착잡함, 아쉬움과 함께 군민들에 대한 송구함이 너무도 크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군정에 따른 보람과 성취감에 대한 기뻤던 날 들도 많았지요. 그 힘으로 버텨온 건지도 모릅니다.”
이향래(60) 보은군수는 임기를 1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우여곡절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해온 그였지만 오히려 무거운 마음을 지면에서라도 털어 놓으니 한결 가벼워 옴을 느낀다고 말했다.
“건강만을 챙기면서 이제는 정말 농부로 돌아가 여생을 다하고 싶어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한 사회봉사활동으로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이 세월 속에 묻혀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역의 수장으로,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바로 요 몇 달 동안에 이뤄진 일이었다고 말없이 고백한다.
이 군수는 “군정을 해오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역시 ‘꿈에도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보은 대추를 과일로 명품 브랜드화 시킨 것”이라며 “후에 군민들이 어떠한 평가를 내려 주실 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지역의 농산물을 명품화 시켰다는 것에는 그래도 지역의 희망을 말하는 것이기에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선거가 가까워오자 지역 곳곳에서 투서가 난무했던 것을 들수 있다”며 “당한다는 생각보다는 지역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마음의 상처가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우리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이 군수는 “새 군수 당선자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추진하다 말고 이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진 대추의 산업화, 속리산유통 활성화, 속리산케이블카 설치문제, 보은첨단산업단지, 동부 산업단지 등 모든 마무리를 훌륭하게 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군수는 모두 10차의 항암치료 중에서 이제 4차의 치료만을 마친 상태다. 끝도 없이 건강과의 위협 속에서 투병해야 하는 그이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을 저리게 하는 것은 역시 군정의 마무리를 못한 자괴감이었다.
자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군수재임 4년을 보낸 지금 이 군수의 뇌리에는 본인의 질병보다도 군정을 걱정하는 생각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난 지금 알게 됐으리라.
신체의 아픔보다 더 아픈 마음의 아픔이 빨리 치유되길 바라며 농부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의 약하고 작은 희망에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잘못된 것을 올바로 고치며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아름답다는 교훈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 같이 느껴지기를 그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군수는 “지역에서 선거기간 분열된 군민들의 마음이 화합과 조화로 뭉쳐지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이번과 같은 가슴 아픈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제가 처음 군수공약으로 내세웠던 잘사는 보은, 행복한 보은이 되기 위해 우리 군민들이 좀 더 힘을 합쳐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 군수는 지난 95년 6월 충북도의회 도의원과 마로농협조합장을 지냈으며 가족으로 부인 이교순(60)씨와 자녀로는 1남 3녀를 두고 있다.

 

"여생을 농업과 사회봉사활동에 온힘 쏟을 터"
심광홍 보은군의회의장

“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아쉬움은 크지만 이렇게 큰 대과 없이 임기를 마감하게 된 것에 대해 군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보은군 탄부면 벽지리 출신인 심광홍(67) 보은군의회의장은 이달 30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심 의장은 “이제는 농업인으로서 인생을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직책에 연연해하지 않고 농사와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여생의 보람과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말년을 준비했다고 하기보다는 그저 농업에 대한 애정이 커서인지 늘 농업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었어요. 작은 시작인지는 모르지만 9900㎡의 내 땅에 감나무 200주를 심어 현재 관리하고 있어요. 농업인으로의 시작인 셈이죠. 이를 토대로 감 유통가공 사업에도 관심을 쓰는 한편 틈나는 대로 사회봉사활동과 여행을 통해 그동안의 못다 했던 일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그는 지난 4년간의 의회활동에 대해서 “만족스러움보다는 아쉬움이 많죠. 나름대로 열심히 주민 곁에서 철저한 집행부의 감시활동을 한다고 했지만 그러나 열심히 한 것에 비해 주민들로부터는 의정활동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회와 집행부 간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의회와 집행부는 양 수레바퀴와 같아서 협력과 조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당공천제의 부작용으로 의회와 집행부간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큰 유감”이라며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은 정당공천 배제와 소지역의 기초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보다 소선구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장으로서는 “제5대 초선의원으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준 의원들에 감사를 드리며 그렇지만 여러 가지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속리산유통회사 관련해서는 잘잘못을 탓하기 전에 주민의 의견분열과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쉬움이며 부덕의 소치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의장은 "우선, 제6대 의원 당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다시 의회에 진출한 3명의 의원들과 초선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5명의 의원들에게 축하를 드린다. 이제는 지방자치도 점차 정착되어 가고 군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의원들은 군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헤아려 군민의 눈과 발이 되어 뛰는 의원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무엇보다 소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당을 초월한 뚜렷한 원칙과 소신있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의장은 청주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한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4대 보은군의원 선거에 출마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5대 보은군의원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보은군의회 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다.
속리산유통 예산관련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 심 의장은 보은군생활체육협의회 고문, 바르게살기협탄부면분회 감사, 탄부면 주민자치위 고문을 맡고 있다.
가족으로 부인 주경희(62)씨와 큰 아들 재훈(36·중소기업체 군무), 재현(34·주 휴맥스 중국심천지사근무)씨를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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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ejrtns 2010-06-21 22:41:03
역사에길이남으실 이향래군수님 잘사는보은군을 만들겠다고 산꼭대기로.들로.현장으로 그야말로 온몸을 온혼신을 다바쳐서 보은에대추를 전국곧곧에알리시고 명품브랜드로 명성을떨쳐놓으셨는데 너무감사하고.고생하셨읍니다.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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