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돕고 싶어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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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돕고 싶어 시작했어요”
  • 보은신문
  • 승인 2010.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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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내북초에 장학금 기탁
▲ 27년동안 내북초에 장학금을 기탁해오고 있는 양재덕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그냥 돕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장학회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냥 돕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안쓰러워 그냥 돕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내북초등학교 25회 졸업생 양재덕(63)씨는 모교의 후배양성을 위해 27년 동안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씨는 “어려운 형편에 학교를 다녀봐서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형편상 할 수 없는 모교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했을 뿐”이라며 이것저것 묻는 질문에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한동안 답변을 꺼렸다.
처음 장학금을 지원한 때가 30여 년 전으로 기억하는 양씨는 1983년부터 10여 년 동안은 적은 월급으로 살기가 어려워 월급의 일정액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후부터 1999년까지는 15만원을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만원을 내북초등학교 졸업생에게 27년 동안 쉬지 않고 장학금을 기탁해 왔다.
“처음에는 나도 살기 어려운 형편에 남을 돕는다는 게 오히려 흉이 될까 봐도 그렇고 별일도 아닌데 주위에 알려 지는 게 싫어서 익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해왔는데 10여 년 전 우연히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양재덕 장학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양씨는 “자신이 학생들과 함께해야 하는 운명인 것 같다”며 “30년 동안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에서 궂은일을 하면서 공직생활을 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양씨는 퇴직 후 고향인 내북면 창리로 돌아와 2008년부터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주기 위해 이장직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이 같은 선행이 알려져 충청북도 교육감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양씨는 “그저 모교의 후배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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