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없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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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없는 편지...
  • 김홍춘
  • 승인 2010.05.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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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
금년은 봄을 먼저 맞이해야 할 봄꽃들이 이상기후와 비바람에 일찍 낙화하고 말았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도 채우지 못한것 같습니다.
작금에 우리지역도 예외없이 온통 얼마 남아있지 않는 지방선거에 즈음해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들로 우리들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습니다. 힘센 권력자가 나타나면 어찌하면 그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에게 몰렸습니까.
허나 힘이 쇄진해지는 낌새만 느끼면 어느 누구보다 뒤돌아 그를 험담하는 모양새를 우리는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를 느끼게 하고 슬프게 합니다.
혹자는 정치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무슨 말입니까?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사업을 하던 자기 생업에 열정을 불어 넣어야 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정치가 부가가치가 높다면 도적질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 정치란 말인지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중심적인 면이 있겠지요. 세치혀로는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포효(?)하는 정치꾼들을 우리는 많이도 보아왔습니다.
또한 권력자의 품에 안겨 주위에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이웃보다는 자신에 영달과 이득을 위하여 서슴없이 배신하고 권모술수를 저지르는 모습들도 보아왔습니다.
그런 모습들은 우리 젊은 이들에겐 꿈과, 희망과, 정의롭게 살아보자는 마음을 포기하게 만드는 썩은 동아줄과도 같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썩은 권력이 있다면 깃털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몸통을 도려내야만 우리들을 슬프게 하고 아픔을 주는 이 현실에서 조금은 위안이 되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에 꽃이라는 선거에 누구에게나 공평히 부여된 한표를 어느 누구에게는 주어야겠지요. 상습화된 말이겠지만 정말 이제는 자기에 영달과 부귀를 위하여 아침먹은 밥이 소화되기 전에 자기에 유불리를 셈쳐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마음을 바꾸거나 하는 후보자들이나 권력의 치마폭에 숨어 감언이설로 우리를 속이려는 후보자는 당선시켜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이 살아오는 동안의 전력과 범죄 행위는 없었는지도 꼼꼼히 챙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엄이도령(掩耳盜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두 알고 있는 허물과 잘못을 듣지 않으려고 혼자서 자신에 귀를 막고 산다는 뜻이지요.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로 범씨 집안에 가보로 내려오는 종(鐘)을 어느날 도둑이 훔치려 했으나 너무 커서 쪼개가고자 망치로 힘껏 내려 쳤답니다. 허나 꽝하는 소리에 놀라 도둑은 두손으로 자기 귀를 막고 자신이 종소리를 듣지 않으면 남들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참으로 우리 주위에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사람보다는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노심초사 하는 이웃들이 더 많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이 전사에 남는 영웅이라 하지만 우리는 그를 성웅이라 부르는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 격전과 누란속에서도 어머니와 아내, 자식에게 보내 온 편지속에서 그에 인간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우리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보고 느꼈던 권력의 부패와 편가르기, 철새와 같은 정치꾼, 감언이설과 권모술수로 우리들의 눈과 귀를 멀게 했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기후변화가 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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