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대학 합격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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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대학 합격 영예
  • 곽주희
  • 승인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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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 홍세동군 등록금 마련 막막
올해 대학을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소녀가장이 있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홍세동(19, 보은 삼산)군은 올해 정시모집 입학전형에 목원대 사회체육학과(야)에 합격했으나 부모님이 안계신 소년소녀가장으로 어렵게 생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길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5년전 홍군이 3살 때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후 소식이 없자 어머니도 아버지를 찾는다며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후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홍군은 한살 위인 누나 홍영선양과 함께 어렵게 생활해 왔다.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들은 남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방 하나에 부엌이 딸린 가건물을 지어 두 남매의 보급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부모님없이도 구김살없이 밝게 훌륭히 성장해 준 두 남매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다. 삼산초(83회)와 보은중(48회)을 거쳐 올해 2월 보은고등학교를 졸업(24회)하는 홍군은 성실한 학교생활과 독거노인을 찾아 말벗이 되어 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쳐 학교 교사들과 친구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누나인 홍양은 보은상고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맡는 등 활달한 성격으로 교우관계도 원만했으며, 여군이 되는 것이 꿈으로 2000년 특전사관학교에 응시했으나 떨어지고 지난해 다시 도전해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체육교사가 꿈인 홍군은 모든 구기운동을 좋아해 사회체육학과 야간부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학비를 벌 계획이지만 당장 등록금 마련이 막막한 실정이다.

소녀가장인 누나 홍영선양이 지난해 1월 보은읍장과 마을이장 및 주민들의 도움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돼 생계비를 지원을 받고 있지만 생활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은 이들에게는 너무 힘든 짐이 되고 있다. 홍군의 담임선생인 김진구 교사는 “부모님이 안계신 가운데에서도 어느 한 곳 비뚤어짐없이 올바르게 성장해 왔으며, 착하고 성실한 성격에 운동을 무척 좋아했다”면서 “지금까지 생활해 오는 동안 주위의 많은 도움이 있었지만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 마련이 막막,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주위의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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