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의원과 이향래 군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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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의원과 이향래 군수 관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4.2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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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래 군수가 정치입문 30년 만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이 군수는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난 4년 후회 없이 일했고 보은발전의 기틀을 구축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커다란 행복을 느꼈다”며 “남은 임기 군정을 잘 마무리하고 건강을 회복한 후 오뚝이처럼 일어나 농민으로 군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불출마 배경으로 건강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07년 1월 대장암 수술로 최근 건강이 악화돼 담당의사의 간곡한 권유와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군수선거를 강행할 경우 나중 보은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돼 불출마 한다”고 설명했다.
선거로 인한 부군수와(김수백 전 부군수)의 불편한 관계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군수는 “부군수로 모시고 온 분과 신의와 의리를 저버리고 군수선거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도 무거운 마음의 짐 이었다”고 고백했다.
골프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군수는 “어느 선거와 달리 유난히 비방과 비난이 난무하고 군민화합을 저해하는 악의적인 선거풍토 속에서 많은 고민과 후회도 수없이 했다며 부하직원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 선거를 접으면 이번 사건에 마치 부정이 있어 그만 두는 것으로 오인될 것이 싫었고 주변 분들도 이 부분에 억울한 누명을 쓴다고 반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망설였다”고 선거 포기가 쉽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 군수는 “수사가 종료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사건과 연관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군수가 건강을 회복한 뒤 재기를 노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출마 선언 후 군정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향후 그의 움직임은 보은정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정이 적지 않다.

◇ 최연소 조합장, 40대 도의원 그리고 군수…
이 군수는 6.25세대인 1950년 마로면 기대리에서 이윤달씨와 원춘희 여사와 사이에 4남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공부를 꽤 하는 형님들 뒷바라지로 그는 보덕중학교만 졸업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4-H 회에서 활동하면서 리더십을 발휘 마을 4-H 회장과 마로면 4-H회장을 거쳐 68년 4-H 군연합회장이 됐다. 군 제대 후 상록수를 심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고 4-H와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농업과 작물재배에 도전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6000평의 농사거리가 있었지만 공부 잘 하는 형제들 뒷바라지에 특용작물 재배까지 시도하면서 가장으로 역할을 했다.
그렇게 남들의 학창시절을 논에서 밭에서 보낸 그는 마을이장을 보던 30살에 보은 대홍수인 80년 마을 140호 중 42집이 큰 수해를 입었고 완벽하게 수해복구를 하자 농협 일을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로 31살 때 조합장 선거에서 1위, 전국 최연소 조합장 당선이란 진기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80년대 군부독재시절로 농민당 당원으로 4-H 활동을 함께했던 산외면의 김 모 씨가 농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조합장 승인이 나지 않았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보은우체국 차석이었던 아버지에게까지도 화가 미쳐 59살에 아버지가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다. 32살 때 조합장을 포기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충북과학대를 졸업하는 등 배움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이어 1990년 2월 마로농협 조합장에서 퇴임한 후 당시 40세에 민주당 후보로 도의원 1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민자당의 박상호 후보에게 패하면서 1995년 선거에 재도전, 민주당 후보로 1선거구의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45세에 당당히 도의회 의원이 됐다. 도의원을 지낸 그는 1998년 지방선거에 첫 출마 후 2002년 연거푸 패했지만 지난 2006년 군수선거에서 마침내 승리해 오늘에 이뤘다.
◇ 이향래와 이용희
정치적 스승이면서 아버지로 통하는 자유선진당 이용희 국회의원과 이향래 군수의 의합은 1991년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인연이 됐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이 군수가 당선되는데,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는 이용희 의원이 당선되는데 도움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8년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용희 의원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위기에 놓이자 이 군수 등 측근들은 중앙당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즉각 탈당하겠다며 협공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의원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선과위로부터 공무원 선거법 중립조항에 따라 자제요청을 받기도 했다.
소위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비유되곤 한다. 정치인은 권력의 추가 기울 때 가장 괴로운 것은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의원과 이향래 군수가 이번 일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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