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바람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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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바람결소리
  • 최동철 편집위원
  • 승인 2010.04.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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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이 3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충북지사, 보은군수를 비롯 도의원과, 군 의원 그리고 충북도교육감과 교육의원 및 비례대표 도, 군 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이렇듯 많은 수의 선량들을 한 날 한꺼번에 선출하려다보니 농촌지역 유권자들에게는 사실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출마자들의 경력사항 등이 인쇄된 유인물이 배달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들의 인격과 소신을 판단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그래서 선거기간에는 반드시 짬을 내어 합동연설회장을 들러 그들의 출마당위성을 들어봐야 한다. 먼발치에서라도 출마자들의 얼굴생김새도 직접보고 '왜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지' 등 목청껏 외치는 당위론을 듣다보면 어느 후보가 진솔한지 감이 잡히게 마련이다. 이밖에도 선거이론 중에 제대로 된 후보를 족집게처럼 골라내는 방법이 있다. 이는 당선을 향해 치닫는 출마후보들에게도 적용되는 사항이다.
출마자들은 첫째, 이번 선거가 왜 중요한지. 둘째, 상대후보가 당선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셋째, 내가 반드시 당선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역으로 유권자들은 이 세 가지에 대해 자신을 이해시킨 후보를 지지하면 그만이다. 그러면 된다. 학연, 지연, 혈연에 얽혀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이거나 막걸리 한 사발, 그깟 돈 몇 푼에 양심을 거스르고 오판을 한 후 후회하면 늦는 일이다.
선거판의 소리 소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늘 상 그렇듯이 선거판 소문은 대개 밑도 끝도 없는 유언비어다. 마타도어일 뿐이다. 소문은 밤새 천리를 간다고 한다. 이 점을 악용해 당당치 못한 후보가 확인될 수 없는 헛소문을 마치 사실인 양 퍼트리는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얼굴을 내민다는 일부 선거꾼들의 '이기면 된다'는 식의 치졸하고 야비한 선거 전략이다. 결코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선거가 매한가지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네야 제대로 된 충북지사와 보은군수 그리고 지역살림을 챙길 도의원, 군 의원을 선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보다 큰 정치 틀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 반이 되는 중간 시점이어서 그러하다. 집권여당이 압승을 하면 두 말할 필요 없이 대북대응전략. 세종시 개정안, 4대강 개발 등 모든 정책이 탄력을 받아 지속될 것이다.
반대로 야당이 압승을 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여당의 추진정책 뿐만 아니라 국가운영형태 등에 대해 제동이 걸리거나 수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됐던 한 쪽의 일방적 승리는 시시비비를 불러 오게 되는 것이다.
황금분할이란 것이 있다. 한 선분을 두 부분으로 나눌 때에, 전체에 대한 큰 부분의 비와 큰 부분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가 같도록 나눈 것이다. 그 비는 약 1.618:1로서, 가로와 세로가 황금비인 직사각형은 고대 그리스 이래로 가장 아름답고 조화를 이룬 모양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들이 그랬다. 여야가 당리당략에 얽혀 나라가 혼돈 위기에 직면하면 어느 한쪽의 손만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야 양쪽에 적정한 힘을 양분해 주었다. 독주를 막고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게 만들었다. 유권자 간 밀약이나 담합은 없었다. 저절로 됐다. 선거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하면 자연스레 여야 간 황금분할구도가 됐다. 이번 선거 역시 우리가 바쁜 농번기라 할지라도 시간을 내어 선거에 관심을 가지면 그렇게 된다. 선거판 뜬소문에 미혹됨이 없이 내 판단으로, 나를 이해시킨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하면 제대로 된 유권자다. 나와 가족 그리고 터전인 보은군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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