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내리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아름다운 추억들...가슴아픈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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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내리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아름다운 추억들...가슴아픈 추억들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10.04.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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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봄비는 생명의 비라고들 말한다. 그렇다. 봄비는 생명의 비다. 엄동설한에 얼었던 땅도 봄비가 내리면 부드럽게 녹여주고 땅속에서 잠자는 곤충들도 봄비가 내리면 움츠러든 몸을 펴고 대지를 떠밀고 세상밖을 희망의 첫걸음을 떼고 세상을 보게된다.
요즘 세상은 옛날같지 않아서 농번기가 돌아오면 워낙 바쁜 계절이라 봄이되어 봄나물, 산나물을 뜯으러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릴때만해도 봄이되면 봄나물 보리밭에 냉이라던가 꽃다지 등 봄나물을 뜯는 사람이 흔했다.
옛날에는 워낙 흉년이 많이 들고 배고픈 시절이라 겨울에는 묵나물을 해놓고 씨레기나 파잎, 고구마잎 줄거리를 삶아서 끌여먹었다.
밭나물이 끝나면 산에 산나물을 많이 뜯으러 간다. 가물어서 산나물도 많이 나지않고 그런 시절이었다.
봄비가 내리면 요즘이 산나물 뜯고 고사리를 꺽을 4,5월인데 요즘은 그런 풍경을 찾기가 힘든 것 같다.
제넘고 골짜기를 누비며 나물을 뜯어 자루에 담아 등에 메고 보자기에 싸서 머리에 이고 또 다시 산길을 거슬러 오곤 했다. 그때는 정말 배가 고프고 또 고픈 시절이었다. 집에와서 찬장을 들여다 보면 아무것도 없고 커다란 단지에 있는 물만 몇 바가지 퍼 마시곤 했다.
그 맹물에 간장을 조금 풀어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벌컥벌컥 마시면 그 물도 어쩜 그리 맛있는지 요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아도 그때 그 맛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옛날에 어릴적에 어머니의 살아온 그 일들을 더듬어 본다면 어린시절에는 아름다운 추억들 가슴아픈 사연들이 너무나 많다. 콩과 팥을 마당에 펴놓고 도리깨질을 하며 타작을 해야했다. 굽은 허리로 몇날 며칠이고 도리깨질을 했다.
콩과 팥의 껍질을 다 떨어지게 도리깨질을 하려니 얼마나 힘이드는지 모른다.
깍두기는 소먹이를 위해 떨어질 때까지 도리깨질을 했고 그렇게 해놓고 콩과 팥 농사를 지어야 했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엄마가 일하실 때 옆에서 조금이라도 일손을 덜어드려야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당시에는 왜 그런생각을 못했는지 마냥 철부지 시절이었다.
엄마 일을 도와드리지는 못하고 말썽만 부리는 말괄량이였던 시절이다. 남자 또래들하고 펄떡거리며 놀러다기만 좋아하고 말썽만 일으키곤 했다. 돌팔매 질도 하며 남의 집 장독대도 깨고 도망가고 살구 같은 나무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고 사방이 놀이터 였다. 그렇게 하루종일 온 동네를 누비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곤 했다.
개구쟁이 어린시절 봄비를 맞으며 산에서 진달래 꺽고 따 먹던 그 시절... 해마다 봄이 오면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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