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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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 김정범
  • 승인 2010.04.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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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인 엘리오트(T.S. Eliot)는 겨우내 얼어붙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는 몸부림에 비유하며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는가 하면 박목월 시인은 4월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연인)의 편지를 읽으며 긴 사연의 편지를 쓰기도하면서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드는 빛나는 꿈의 계절이며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노래하였다.
그러나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에게 있어 2010년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 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26일 우리 해군의 순찰함 천안호의 침몰 사고는 온 국민들에게 슬픔과 통한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두 동강이가 난 채로 침몰 된 원인을 아직 확인 하지 못 하고 다만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 사고로 추측하고 그 배후가 북한이라는 일부 주장 외에는 현재로서는 더 확인 할 수 없다니 그저 막연히 분노만 삭일 수밖에 없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4월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물론 역사란 이런 저런 일들이 그 시대의 시간 시간들에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우리 민족에게 남겨진 근대 우리의 역사는 너무도 많은 아픔과 상처를 남겨 준 것 같다, 언제나 그랬다고는 해도 특히 금년 2010 경인 한 해는 우리에게 지난 역사를 다시 생각게 하고 많은 의미를 갖게 한다.
광복 후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3.15부정 선거를 규탄하고 자유 민주주의 실현을 염원한 4.19 혁명 50돌을 어제께 맞았는가하면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당한 8.29 경술국치일 100주년과 함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또 36년 동안 나라를 잃고 일제에 항거 하다가 국권을 회복한 8.15광복 65돌, 광복의 기쁨도 잠시 북한의 남침으로 비롯된 참혹했던 민족 상쟁의 6.25전쟁 발발 60돌이 되는 가하면 5.18광주 민주 항쟁 의거 30돌과 6.15 남북 정상 회담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이 모두가 우리에게 많은 아픔의 상처를 준 역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아픔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극복하면서 오늘의 한국을 이루어 왔기에 시인의 노래대로 만물이 생동하는 생명에 등불을 밝혀들고 동심을 찾아 꿈과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4월을 맞으려 하였는데 천안함 사건으로 날씨마저 춥고 스산하여 온 국민 모두가 시와 노래와 낭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다. 텔레비전에서는 흥을 일깨우는 코미디나 쇼 프로그램은 볼 수 없게 되었고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하며 이봄의 낭만과 사랑을 노래 할 가요무대도 몇 주째 방송이 중단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또 극복해야한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일 이번 천안함 사건의 실체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천명 했듯이 국제 법에 따른 단호한 응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6.25가 회갑 년을 맞는 지금도 떨쳐 버릴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불행 일진대 그 공포와 참상은 다시 기억하기조차 두려운 것 이지만 그 두려움으로 또는 관용이란 이름으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 된다.
며칠 전 어는 분으로부터 “대한민국이 사라 질 수 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 내용은 박승훈 전 국방부 정보 본부장(예비역 중장)의 말을 빌려 2012년 4월 17일 한미연합사가 해체 되면 이는 북한의 남한 적화 시나리오대로 되어 간다는 우려와 함께 지금의 한국이 북한 주민의 생활 고 만을 이야기하여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는 집단으로만 오도함으로 한국 젊은이들의 안보 의식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북한을 적대시하여 긴장을 조장 하는 것도 아니 되고 같은 역사와 언어를 가진 한 민족으로 감싸 안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지만 그러기에 국민이 공감하는 정부의 현명한 정책의 판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2010년 4월이 우리에게 잔인 한 달로 기억 될 수밖에 없다 하여도 그래도 4월은 분명 꽃피고 새우는 꿈의 계절이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옛날 어린 시절 책보자기를 어깨에 메고 넓은 신작로 길을 버리고 산길을 따라 집으로 오며 진달래꽃을 먹고 찔래 순을 먹으며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던, 그 기억만으로도 행복 해 지는 그런 시절의 봄으로 생명을 노래하며 감사하고 싶다
희생 된 천안함 승조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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