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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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4.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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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의 공무원 사회가 극도의 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
탄부면 골프장조성과 관련,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구속된 고위직 공무원 사건과 맞물려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감으로 공무원 세계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에 따르면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두려울 정도로 군민을 대하기가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공무원은 직원 간에 불안감이 엄습해 일도 잘 되지 않을 정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 직원이 자리를 떠나 한 동안 보이지 않거나 하루 만이라도 휴가를 내고 돌아오면 으레 의심 먼저 들고 혹시나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고 온 것은 아닌가 이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는 하소연 등이 불화살처럼 쏟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가. 그동안 공무원 사회는 일명 ‘철밥통’이란 닉네임이 붙여질 정도로 미래가 보장된 안정된 직장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직업에 대한 안정성이 이렇듯 비리만을 부추긴다면 단연 이 쯤에서 궤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새털보다는 범털을 잡겠다는 의지를 굳힌 청주지검은 내주까지 이 사건을 결론짓기로 하고 전방위 수사에 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이와 관련, 100만원 권 수표가 사용된 것에 정황을 포착, 계좌추적과 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돈의 구체적인 흐름과 최종지 등을 규명해 문제점이 드러나는 대로 관련자 소환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긴장상태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거기다가 군의원 2명 등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후문까지 들려 그야말로 사태는 점입가경에 들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 책임을 회피하려는 책임공방마저 펼쳐지니 전후 사태는 사정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나는 나의 무지를 안다‘는 뜻이다.
비리와 관련이 있는 자는 스스로의 자신을 알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법적인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시비비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책임공방을 벌여 주위를 불안하게 할 이유는 없다.
누구라도 쏟아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이제라도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지혜로써 용기와 욕망을 다스린다면 바람직한 공직자의 상을 회복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6·2 지방선거를 놓고 전무후무하게 벌어질 이해 간의 이전투구는 마땅히 지역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것만이 이번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고육지책’이 될 것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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