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뜻에 따르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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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뜻에 따르면 간단하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3.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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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임한리에서 개최돼 온 보은대추축제가 보은읍 뱃들공원과 분리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될 모양이다. 이향래 군수는 최근 보은읍을 순방하는 자리에서 “개막식 등 본 행사는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진행하고 메뚜기잡기 등 체험행사는 기존 장소인 임한리에서 개최하도록 축제 이원화를 검토하겠다”며 축제장소에 대해 이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부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군수는 대추축제 골간이 소득과 농촌체험임을 들어 임한리 개최를 모범답안으로 고수해왔으나 “보은읍 주민들이 임한리 개최에 불만이 많다”며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 비쳐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축제장소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지역을 한바탕 달아오르게 할 태세다.
현재로선 이 군수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마로와 탄부면, 장안면이 축제 이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보은읍은 두 손 들어 환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마로지역은 장소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출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축제장소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일 우려도 있다.
앞서 이 군수는 지난 2008년 5월 2000cc급 현대 그랜저XG(취득가 2700만원)에서 3300cc급 현대 제너시스(취득가 5300만원)로 전용차량을 바꿨으나 너무 사치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2개월여 만에 군수전용차(제너시스)를 매각했다. 이 군수는 당시 “정부부처 등 장거리를 뛰기엔 그랜저 XG차량이 노후되고 불편했지만 주민의 뜻을 따르는 게 순리”라며 되돌렸다.
지금까지 타고 있는 2003년형 이 그랜저는 당시에도 23만km나 운행했고, 장거리 출장 중 여러 차례 도로에서 멈춘 적도 있었다. 또 예전에 이용하던 관용차를 다시 사용할 경우 새로 들어가는 수리비와 현 관용차를 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 등을 감안하면 고민스런 부분도 있었으나 주민의 소리를 받아들이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대추축제 장소 이전 문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선거전략’이란 압박을 가해도 다수주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장소이전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지난해 신종플루 우려로 각종 축제가 취소돼 엄청난 타격을 받은 지자체가 많았음에도 군은 보은대추축제를 성공시켜 2009년 충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자신감을 갖지 않았는가. 주민을 섬기고 중시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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