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통합은 공감하는데…속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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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C통합은 공감하는데…속은 제각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3.1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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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RPC통합 단 한발도 진전 없어
수매량은 넘치고 쌀값 하락에 경영진 주춤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 저장시설 증설 추진
지난해까지 완료하려던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에 대한 진척이 전혀 없다. 지난해 4월 양 조합의 대표와 군지부, 그리고 군청 관계자는 회동을 통해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가급적 작년 말까지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으나 해가 바뀐 현재까지 미동도 없는 답보 상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다”며 “빠른 시일 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통합의 당위성에 목청을 높였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중앙회 양곡관리팀과 10월경 통합RPC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려했으나 추곡수매 시기와 맞물린 데다 남보은농협의 합병과 지역농협의 총회 관계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올 3월말이나 4월초 관계자들과 재논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2일 군에 따르면 통합이 성사돼 조합공동사업 법인으로 전환되면 경영평가등급에 따라 벼 매입자금으로 최고 70억원의 융자금이 지원되고 고품질 쌀 브랜드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설현대화 자금 23억원과 RPC경영컨설팅 사업으로 210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매출 및 손익경영 개선을 비롯해 시장교섭력의 확대 및 브랜드 관리의 효율성 제고, 인력운용의 탄력성과 가동률 제고 등 통합의 효과는 상당하다. 이 뿐 아니라 고품질 쌀 브랜드 홍보와 행정 및 재정적 지원도 더불어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보은농협에서 보은군내 미곡종합처리시설을 갖고 있는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농협군지부, 군청 담당 관계자들은 미곡종합처리장 운영에 대한 논의를 갖고 통합추진 실무팀을 구성해 통합을 추진키로 정했었다.
그러나 이후 거의 1년이 경과되었음에도 통합에 대한 진전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장사는 어려운데 벼 수매량은 많고 쌀값 수준은 최악이다 보니 경영진이 경영을 생각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나름의 원인분석을 내놓았다. 쉽게 지난해 벼 수매한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워 자칫 통합을 잘못 추진했다간 경영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보은농협은 지난해 수매한 가격으로 가공한 쌀을 시중에 내다팔 경우 올해 5억원의 적자를, 남보은농협도 약 10억원의 손실경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올해 쌀값이 올라간다면 상황은 틀려질 질 수 있다. 장사여부에 따라 흑자경영도 바라볼 수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RPC통합은 무엇보다 양 조합장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작년 산물벼 수매량은 보은농협 8515톤, 남보은농협 9579톤, 한성 RPC가 3001톤을 수매했다. 쌀값이 떨어진 상태서 전년대비 각각 110%, 137%, 107%씩을 더 수매하다보니 자체 경영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추곡수매 과정도 어느 해보다 산고를 치렀다. 남보은농협은 수매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매시간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고 처리능력까지 한계에 다다르자 수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보은농협도 추곡수매가격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는 등 두 조합 모두 진통을 겪었다.
올해 수매 여건은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저장시설을 늘릴 계획이어서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한과 회인농협을 합병한 남보은농협은 올해 저장시설(사이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남보은농협은 국도비와 자부담(50%) 등 사업비 6억원을 들여 500톤짜리 사이로 2기 증설을 설계 중인 것으로 군 관계자는 전했다. 장소는 탄부면 종합미곡처리장이 유력하다.
보은농협도 사이로 증설 계획을 현재 추진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이로 증설계획을 세워 심의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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