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철, 정상혁 반발 알고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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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철, 정상혁 반발 알고도 선택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2.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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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상승세 탄 김수백 선택
정상혁 출마 여부가 선거 최대 변수
한나라당이 공천 후 극심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천과 무관하게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초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군수후보 경선 전 후보이탈로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지난 2006년 선거와 흡사한 상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나라당 보은군수 공천을 희망하는 정상혁 전 도의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보은군수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22일 심규철 보은 옥천 영동 당운영위원장이 김수백 전 부군수를 공천 내정자로 결정하자 “원칙과 기준이 없는 밀실공천”이라며 반발을 예고했다.

◇ 정상혁 군수 출마선언
정상혁 전 도의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고사위기에 몰린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보은군수에 출마하겠다”며 출마의지를 공개 석상에서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면 원칙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며, 당내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100% 공천을 확신하고 있다”고 기자들의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탈당 후 출마를 할 것이냐 물음에 이 같이 답변했다.

◇ 정상혁 한나라당 공천 내정에 반발
한나라당 심규철 보은 옥천 영동 당운영위원장은 지난 21일 그간의 자체 여론조사와 인지도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 김수백 전 부군수를 6.2지방선거 한나라당 보은군수 후보자로 내정하겠다는 의사를 당원 및 공천 경쟁자들에게 통보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원칙과 공정성을 무시한 독단적 결정”이라며 “애초 당원들과 약속한데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다시 결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잣대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코 승복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공천철회를 요구했다.
심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공천은 협의회장의 권한”이라면서 “인지도와 당선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를 내정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 여론조사 정상혁 보합, 김수백 상승세
지난해 9월 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자유선진당 이향래 현 군수(35.6%), 한나당 정상혁 전 도의원(16.2%), 김인수 도의원(7.3%) 순이었다.
올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향래(31.4%), 정상혁(13.6%), 한나라당 김수백 전 부군수(9.5%), 한나라당 최원태 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7.0%)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2월 모 지역일간지가 실시한 조사에는 이향래(29.4%), 정상혁(19.6%), 김수백(18.9%), 최원태(9.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향래 현 군수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지지율이(35.6%, 31.4%, 29.4%)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고 정상혁 전 도의원은 보합세(16.2%, 13.6%, 19.6%)에 가깝다.
정상혁과 김수백 사이 10%이상 격차가 났지만 최근 김수백씨가 오차범위 안(0.7%)으로 바짝 추격했다.

◇ 심규철 위원장 김수백 선택
김수백 전 부군수의 상승세가 공천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 마디로 지지율이 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정상혁 전 도의원을 택하기 보다는 차기 총선에서 기여가능성과 지역정서, 본선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숙고해 후보를 선택했다는 견해다. 물론 공천 경합자들의 거센 반발도 알고 감안했을 것이란 견해다.

◇ 정상혁씨 진로 고민
정상혁 전 도의원이 출마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공천을 불과 며칠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다시 확인했을까.
그는 이날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면 따를 것”이라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역으로 해석하면 공천과정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공천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말로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정 전 의원이 공천에서 제외됨을 사전에 예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한나라당도 앞선 전철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공천이었을 수도 있다.
정 전 도의원은 당초부터 “어쨌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비쳐왔다. 생의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견해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출마 준비를 해왔다. 재입당 과정에서 심 위원장과 교감을 나누고 지난 총선에서 지원사격을 하지 않았겠느냐란 추정도 정 전 의원의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
정 의원의 앞으로 행보로는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과정을 걸고넘어지면서 출마명분 쌓기 수순을 한 다음 공천내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타 당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모 당 관계자도 이 같은 추정을 뒤받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후보 중 민주당을 노크하는 사람이 있다. 공천에서 배제돼 당을 옮기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당을 옮기는 게 무슨 흠이냐”고 말해 사전 정 전 의원을 당 후보로 내세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여부를 떠나 적어도 그의 불출마 가능성은 적게 보고 있다. 이향래 현 군수에게 몇 명이 도전할지 이번 선거 최대 변수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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