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와 율곡(栗谷)의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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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退溪)와 율곡(栗谷)의 방사
  • 구장서 실버기자
  • 승인 2010.01.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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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율곡은 조선시대의 거물 학자였다.
율곡의 제자 중에 장난을 좋아하는 놈 몇이 끼가 발동했다.
“선생님은 높은 도학자이신데 방사는 어떻게 하실까?”

그래서 그날 밤 선생댁 담을 넘어 들어가서 안방 뒷문에 숨어 선생 내외의 동태를 엿보는데, 밤이 깊자 선생 내외분이 이불 속으로 들어 가더니 방사를 시작하는데 그 태도가 너무나
정중하고 은근하며 조용하였다. 제자들은 모두 선생의 높은 덕에 다시 한번 감탄하였다.
다음 날, 퇴계 선생의 제자들을 만나 자기네 선생은 방사를 할 때 아주 점잖고 조용하게 한다고 자랑하였다.
그러자 자기네 선생이 율곡 선생에 비하여 덜 점잖을 리가 없다고 믿는 퇴계의 제자들도 그날 밤 자기네 선생의 집으로 가서 확인을 했다. 그런데 조용히 행사한다는 율곡 선생과는
달리 너무나 딴판으로 서로 껴안고 천지를 흔들 듯 요란스레 방사를 벌리는 것이었다.
두 선생의 제자들은 누가 옳고 그른지 따졌으나 결론을 얻지 못하여 퇴계를 찾아가 그 경위를 설명하고 두 분 중에 누가 옳은지를 물었다.
그러자 퇴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율곡은 그 후손이 없을진저.....”
“왜! 그런지요?”
“남녀간의 교접이란 천지에 비가 오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비가 오려면 바람이 불고 번개와 우레가 곁들기 마련이다.
그래야 초목과 오곡이 모두 성하는 법이니라. 만일 풍운이 일지 않고 뇌성 벽력이 없으면 어찌 비가 올 것이며, 비가 오지 않는데 어찌 곡식이 잘 자라겠느냐? 이치가 이러하니 율곡은 뒤(후손)가 없을 것이니라.”과연 율곡은 자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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