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가 가장 잘하는 요리는 김치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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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가 가장 잘하는 요리는 김치볶음밥”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1.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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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나라인 일본은 제가 어렸을 때 몆번 가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 아빠는 서로 각 나라의 역사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무척 즐기시는 편이죠.”

든든한 맏아들인 나준석(사진·16)군은 부모에 대한 일상의 단면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88년 보은읍에서 다문화가정 1호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나기홍·히또미씨 가정은 2남1녀를 둔 다복한 가정이다.

나 군은 “자식들에 대한 관심은 여느 부모나 같지만 엄마는 언제나 공부에만 얽매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인생의 긍지와 보람을 찾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엄마가 가장 잘 만들어주시는 간식은 김치볶음밥이죠. 정말 맛있어요. 그러나 바람이 있다면 사회활동을 하는 엄마가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좀더 늘어났으면 합니다.”

특히 엄마에게 더욱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나 군은 이제 어느덧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기가 됐기 때문일까.

히또미씨가 자모회장, 방과후학교 지도교사 등 지역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나군은 “가정 수입이 늘어난 것”이라며 해맑게 활짝 웃는다.

장녀인 지혜양(18)도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잔소리 많은 것은 똑같으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야단치지 않는 것이 우리 엄마의 장점”이라며 “부모님의 대화가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역사를 많이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고 역사를 연구하는 박물관 학예사가 되는 것이 꿈이 됐다”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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