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그리워지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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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그리워지는 그 곳
  • 김숙현
  • 승인 2009.12.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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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새벽 6시경, 아내와 아들과 함께 승용차에 시동을 걸었다. 서서울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네이게이션에 목적지로 충북 보은 종곡리를 입력시켰다.
유난히 날씨가 흐리고 스산한 가운데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원I.C로 접어들었다. 운전경력 25년이 넘었지만 왠지 모르게 내 고향 보은 길을 주행할 때에는 몸과 마음이 기쁘고 즐겁다.
부인과 아들과 셋이서 담소하다보니 한걸음에 보은읍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아침 9시다. 상주 화남면 평온리에 사는 누님댁에 전화하고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달려 관기를 지나 누님댁에 갔더니 퍽 반가워한다.
정성껏 준비한 아침을 맛나게 먹고 잠시 머무르다가 목적지인 종곡리에 도달하니 외사촌 형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마을회관에 들러 그 동안 못 뵈었던 동에 어르신들께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서너시간 머무르는 동안 아내와 아들과 함께 45년 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삼성골, 모종골, 동편 그리고 저수지까지 한바퀴 돌아보았다. 어렸던 학창 시절에는 그리도 멀고, 높고, 커보였던 고갯길과 북산들이 지금은 조그마해 보이고 몇 발자국 않게 느껴진다.
길다면 긴 40여년의 세월이 지나고 오늘에 이르러 느껴진 감정은 평화롭고 아늑해 보이는 따스한 정겨움이 넘치는 마을이라 느껴진다.
오후 3시경에는 김교호 이장님이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군수님과 도의원, 군의원, 지역 유지분들을 모시고 회의를 개최한다고 분주한 모습을 보고, 내심 내 마음속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뒤로하고 서서히 귀경길에 올랐다.
내 고향 보은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듀! 보은’ 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리워지는 그 곳,
이름만 불러도 미소가 생기고 평안해지는 내고향 보은!
부디 기축년을 보내고 새로운 경인년을 맞이하여 모두들의 건강과 사랑을 기원합니다.
/서울 김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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