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 환경 좋아 비전 높지만 의지는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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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환경 좋아 비전 높지만 의지는 빈약
  • 기획취재팀
  • 승인 2009.11.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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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운동장 등 기본적인 체육시설을 2006년을 전후해 갖췄지만 보은군은 전국 규모의 공식대회를 단 한번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충북도민체전이 그나마 군이 개최한 최고의 대회로 당시 개회식 장면.
◇ 지자체 경쟁 치열
전지훈련이나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 경남 남해군은 겨울철 따뜻한 기후를 무기로 지난 2000년 5면의 잔디구장과 2면의 인조구장을 갖춘 남해스포츠파크 건립을 통해 각종 대회유치 및 겨울철 전지훈련 캠프의 메카로 자리했다.
08년 4만1798명, 07년 3만7425명, 06년 2만9058명이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으며 각종 대회유치로 08년 1만5697명, 07년 2만1422명, 06년 1만6573명의 체육인들이 남해군을 거쳐 가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지역경제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남해군은 “군 홍보효과까지 감안하면 한해 700억원 가까운 경제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주요 시책중 하나를 스포츠 마케팅에 두고 대회 유치 및 시설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폐광의 시련을 딛고 고원관광 휴양도시로 탈바꿈한 태백시도 지난 5년간 650억원을 투자, 해발 650m에 위치한 종합운동장과 축구전용구장 등 스포츠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700억 원대의 높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렸다며 스포츠를 지역경제를 주도할 대안으로 선택했다.
여름철 기후가 서늘한 점을 부각시킨 태백시는 지난해 전국 및 도단위 체육대회 36개 대회를 개최하고 24만여명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도 150개 전지훈련팀 3만8000명과 28개 대회에 24만명 유치를 목표로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태백시는 전국 최초로 스포츠 전담기구를 만들고 선수단 유치에 전 행정력을 기울이면서 지난 2005년엔 정부로부터 스포츠훈련장 특구로 지정받아 스포츠 중심도시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재정자립도 8~9%의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스포츠 산업을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으로 삼은 강진군도 올해 베이스볼 파크 1차 준공으로 한국 야구의 메카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16만3952㎡의 넓은 부지에 정규구장 4면과 실내연습장 등을 갖춘 강진베이스볼 파크는 지난 7월 개장과 함께 전국 야구 동호인들이 줄을 잇고 있고 내년 숙소를 비롯한 부대시설까지 완공되면 전국 최고 시설로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진베이스볼 파크는 이미 프로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으며 올 겨울 시설 사용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은 올해 전국대회 26개, 3만6000여명 유치와 전지훈련 170팀 5500명 유치에 모두 5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치밀한 사전 사후 관리를 통해 3~4년 내 경제효과 1000억원 목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 삼년산성에서 본 보은공설운동장과 국민체육센터, 인조구장, 풋살구장 등 생활체육공원 전경. 시설은 다양하지만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시설인프라가 보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하계전지훈련지로 부각
보은군에도 최근 들어 축구와 육상 등 전지훈련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육상부팀의 전지훈련이 수년째 지속적으로 이뤄져 보은이 육상전지훈련장으로 명소로 부각된 인상이다.
군에 따르면 올 1월 충남 조치원대동초등학교 축구부가 보은공설운동장에서 9일간 훈련한 것을 시작으로 4월 충주 미덕초와 충북축구협회가 하루 일정으로 보은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대성중학교 축구부(2일), 프로구단인 대전 시티즌 축구팀이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청주 덕성초(3일), 충북도양궁협회(5일), 청주대학교 축구부(1일)가 5월과 6월 보은공설운동장을 이용했으며 이례적으로 올 초 충북체고 근대5종 선수들이 겨울임에도 16일간 보은공설운동장에서 합숙훈련을 가져 동계 전훈지로 첫 시동을 걸었다.
보은군의 하계 합숙훈련은 주로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이 기간동안 서울가락고등학교 축구부가 보은을 찾은 것을 비롯해 아산, 평택, 김천 교육청 육상부가 10일간 보은 연송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속리산에서 산악훈련을 가졌다.
또 경남중, 전남초, 진천군청과 교육청, 경남체고, 대원체고, 청원군청, 전남체중고, 충남고, 신일여고, 전북익산 육상부가 보은공설운동장과 속리산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했다.
또한 제천시청, 음성군청, 전남해남군청 상비군, 선문대, 인천시청, 꿈나무육상단, 경북체고, 서울체고, 충남체고, 논산시청, 음성군청, 전북교육청 육상부 등을 포함 육상 및 축구와 양궁, 씨름 등 4종목 1100여명의 선수들이 올해 보은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꿈나무선수단을 비롯해 초중고 육상부 423명이 보은공설운동장과 속리산 일원에서 하계훈련을 가졌으며 겨울철인 12월에도 육상꿈나무 선수 100여명이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또 수원시청 축구단과 서울지역의 관악고와 가락고 축구단도 보은을 하계 훈련지로 선택해 모두 700여명이 보은을 다녀갔다. 2007년 500여명이 선수와 임원이 보은을 훈련지로 택한 이후 선수단 및 지역의 분포가 확산 추이를 보이고 있다.

◇ 연속 2년 1만여명 방문
지난해 사상 처음 충북도민체전을 단독 개최한 보은이 공설운동장과 생활체육공원 및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서서히 대회개최에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북도민체전을 포함해 보은군은 지난해 임페리얼 축구대회와 충청권 궁도대회, 충청권생활체육대회 등 도단위 이상 대회 4개 대회를 유치해 1만여명의 보은방문을 이끌었다.
올해도 충북도지사기 생활체육축구대회와 충청북도 생활체육축구대회, 충북도연합회장기 생활체육인탁구대회, 보은대추배 사회인 야구대회, 충북도 생활체육문화축제(5000명), 충북협회장배 어린이 축구대회(500명), 조계종 포교원장배 불자 체육대회, 수영대회 등을 열어 지난해와 비슷한 1만명 정도의 외지인들이 보은을 거쳐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속리산과 중심부에 위치해 비전은 높지만...
보은군은 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지로 지리적 환경이 매우 좋다. 태백과 남해, 강진 등이 남들이 갖지 못한 체육 인프라를 앞서 구축하고 스포츠를 산업화로 전환하고는 있지만 국토의 중심부에서 교통이 불편한 변방에 있다는 핸디캡(?)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태백과 남해, 강진 등이 보은에서 3~5시간 대 있고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상당히 치우쳐 있는 반면 보은은 국토의 한 가운데 있는데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에서 탁월한 위치에 놓여 있다.
게다가 국립공원 속리산이란 브랜드를 갖고 있는 보은군은 지형적으로도 소백산맥에 둘러 싸여 분지라는 인상이 강하다. 여름 한낮 기온이 타 지역보다 낮은 것도 육상인들이 보은을 하계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하는 주된 이유기도 하다.
속리산에서 수년 째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단 임원은 “속리산 오리숲이 운동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곳이라 매년 속리산을 찾게 되는 배경”이면서 “공설운동장도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육상인들이 훈련을 하기에 매우 편리한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속리산 오리숲은 도로 양가에 멋들어진 노송들이 즐비한 가운데 세심정까지 약 4~5㎞가 평지다.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무리 없이 달리기를 하는데 최적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활용여부에 따라 보은군의 하계 전지훈련장소로 명물코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장소지만 법주사가 위치해 있어 입장료 등의 징수 문제가 전지훈련팀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스포츠인은 “보은의 구병산과 속리산을 활용한 산악자전거 코스가 만들어지면 전국의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보은을 대거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속리산이란 군의 자산을 활용하는 지혜가 요청된하다”고 말했다.

◇ 1인당 체육시설 사용률 전국 최상위
보은군의 스포츠 시설로는 2006년 지어진 보은공설운동장과 보은국민체육센터, 생활체육공원을 대표로 내세울 수 있다.
보은공설운동장은 천연잔디와 400m 8레인 및 보조육상경기장, 전광판 등을 갖추고 지역의 각종 행사 및 축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2종 경기장 승인을 요청 중에 있으며 정식 승인이 떨어지면 국제경기까지 치를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셈이다. 공설운동장을 둘러싼 600m 몬드트랙도 음악을 들으며 삼년산성을 마주보고 달릴 수 있는 코스로 지역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사용료도 3시간 기준 15만원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명 및 최신음향 시설을 완비하고 1000석의 관람석을 구비한 보은국민체육센터는 농구와 배구 등을 하는 각종 실내경기의 요람이 되고 있다. 특히 배구코트 3면이 나올 정도로 실내공간이 넓어 각종 종교행사 및 충청권 행사장으로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영장도 빼놓을 수 없는 군의 자랑이다. 군은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군청 진입도로 옆 지하 1224m를 시추해 평균 27℃ 심층수(35℃이하는 미온천으로 분류)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 6월부터 하루 10톤의 심층수를 수영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영장 개장 이후 충청권 수영 동호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수영대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수영장 레인이 25m로 공인대회(50m)를 유치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전국 최초의 온천수 수영장이란 점에서 홍보 및 활용여부에(스킨스쿠버, 스쿠버다이빙) 따라 활용가치가 무궁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주경기장 포함 1000천대 주차가 가능한 생활체육공원에는 축구전용구장인 인조구장이 2면, 테니스장 6면, 풋살구장 1면, 전천후 케이트볼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조구장의 경우 나이트 시설이 구비돼 사계절 또는 밤낮 구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인테넷 상에서 보은인조구장이 축구동호인들 간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적지로 소문이 퍼지면서 종종 당일치기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동호인들에게 속리산 관광과 축구경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만큼 보은은 최적으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은의 지리적 여건을 강점으로 꼽았다.
군은 이밖에 국궁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그라운드골프장 등도 갖췄다.
인구 3만5000명인 보은군의 1인당 공공체육시설면적 사용률은 4.17㎡다. 한국 0.33㎡, 독인 2.83㎡보다도 높다는 분석이다.

◇ 축구 등 전국대회 개최 경험 전무
그러나 보은군이 육상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보은공설운동장을 제외하면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를 단독으로 개최할 경기장은 마땅치 않다.
보은이 2006년 주경기장과 체육관,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했지만 3년이 흐른 현재까지 제대로 된 전국대회를 치룬 경험이 전무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인조구장 2면과 종합운동장의 천연구장 1면 등 3면만으로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를 유치하기엔 경기장 시설이나 부대시설 등이 여러모로 부족하다.
강진과 남해, 태백 등엔 축구전용구장만 7~8개, 남해와 강진엔 야구장만도 2~4면이 있다. 이들 지자체가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전지훈련장으로 부각되는 이유도 자연환경 조건을 감안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강진은 강진베이볼파크, 남해엔 남해 스포츠파크, 태백엔 고원구장 등 기본적인 시설인프라를 조성하고 계속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태백시의 경우 전지훈련팀 150개 유치 및 올 전국대회 유치만 28개 대회에 3만6000명, 인구 5만여명인 남해군도 한해 전지훈련만 4만여명, 전국대회 개최로 1만6000여명이 다녀갈 것이란 통계를 내놓고 있다. 인구 4만 2000명의 강진군도 26개 대회로 3만6000명 유치에 5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반면 기존 시설을 지역경제와 연계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곤 있지만 보은군의 현주소는 한해 기간도 하루 이틀이 고작인 도단위 대회 4~5개 유치에 불과하고 전지훈련 인원도 100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기본적인 시설 인프라가 미미한 수준에서 보은군이 스포츠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스포츠마케팅 경쟁에 본격 뛰어들지는 냉철한 성찰과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의 한 관계자는 “보은군의 체육시설만으로 내실 있는 전국 대회를 유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보다는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보은군의 스포츠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기존 예정된 속리중과 자영고 인조구장 조성 외에도 야구장 추가 건립이 따라야 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체육종목 중 가장 인기종목인 축구와 야구가 가장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종목인데 학교에 인조구장이 조성되면 모두 5면으로 축구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가 가능하고 다른 지역보다 빨리 야구장 2면 정도가 들어서면 보은군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야구의 고장으로 사회인 야구단 등을 보은에서 흡수할 있다는 계산이다.
보은군 야구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보은대추배 사회인야구대회가 3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자영고 운동장에서 열리는데 10개 팀이 참가한다”며 “동호인 가족야유회 등을 감안하면 연인원 5000~7000천명이 참여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장 2면이 마련되면 인근 지역의 야구동호회 30여개 팀 연인원 1만5000~2만명의 보은 방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는 500만 관중 돌파로 르네상스시대를 맞고 있으며 보은군에만도 4개의 야구동호회가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등 전국적으로 야구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속리산 오리숲을 보고 보은군을 전지훈련지로 택하는 육상팀이 부쩍 늘었지만 최근 오리숲길의 일부를 시멘포장하면서 전지훈련장으로 천혜의 환경에 오히려 악수를 뒀다는 시각이 많다.
◇ 약점 극복이 스포츠 마케팅의 열쇠
보은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비전은 어는 지역보다 높다. 그러나 보은이 스포츠를 산업으로 이끌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시설인프라를 드넓게 갖추는 일이다. 앞서 선진지역에서도 보았듯 이들 지역엔 인기종목인 야구와 축구장이 대거 몰려 있어 전지훈련장으로서 뿐 아니라 대회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보은의 경우 인조구장 2면과 종합운동장이 있긴 하지만 종합운동장은 잔디보호라는 측면에서 항상 운동장을 개방할 순 없고 인조구장도 5~6개 팀이 동시에 사용하기엔 턱없이 좁다. 전지훈련이 체력단련 뿐 아니라 상대팀과 실전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간이란 점에서 우수한 팀들의 유치와 보다 많은 팀들이 집결할 수 있는 시설인프라가 조성돼야 입소문 등을 타고 전지훈련장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아직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전담부서가 없다. 전담부서가 없다는 것은 사업의 마인드가 나올 수가 없다. 시설사업소는 시설 관리 및 보수를 전담하고 문화관광과 체육계는 시설 설치 및 대회 지원 등 각각 체육행정과 체육시설관리가 이원화돼 있지만 사업계획 수립 및 마케팅 홍보 부재, 전문성 결여, 대회 유치 노력 등이 부실하고 책임감을 미루는 요인이다.
한 해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 통계 작성이 대충되고 행사 종료 후 파급효과 등의 통계를 여태 한번도 분석해본 적이 없다는 점 등도 보은군 체육행정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강진과 태백, 제주, 남해 군 등은 스포츠 전담기구를 만들고 스포츠를 산업화 전략으로 채택한 이유를 짚어볼만 하다.
보은은 또 전국대회 유치가 어려운 구조다. 전국대회 유치비용은 해마다 상승하고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무리 훌륭한 전국대회를 유치해도 지원할 수 있는 군 예산은 고작 5000만원 안쪽이다. 현실성 없는 대회 예산 지원 규정이 대회유치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태백시의 경우 지난해 17억원을 대회비용 등으로 사용한데 이어 올 한해 도 20억원 가량을 스포츠 마케팅에 지출한 것은 시사점이 있다.
한양대학교 김종 교수는 보은군 스포츠 관련 SWOT 분석을 통해 전문인력의 부족, 시설운영 및 스포츠마케팅의 비효율적, 특화된 스포츠 분야 부재, 관광자원과 연계성 부족, 숙박시설의 낙후, 겨울 스포츠시설 활용 계획 전무, 보은군의 인구감소 현상 및 고령화 등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보은군이 스포츠를 지역경제와 연계시키기 위해선 방향 설정부터 확실히 정한 다음 부족한 사항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메우고 활용해나가느냐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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