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性 (8)
상태바
노인과 性 (8)
  • 김정범 실버기자
  • 승인 2009.11.19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먼저 남자를 만드시고 에덴동산이라는 곳에 살게 하였는데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 남자를 잠재우고 갈비뼈 하나를 취하여 배필로 여자를 만드시고 둘이 함께 살도록 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라 축복 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나 장성하면 부모를 떠나 남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가정을 이루고 생육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그러기에 기독교에서는 부부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부도덕한 남녀의 행위에 대하여는 엄격하게 단죄 하였다. 그리고 근대 러시아의 문호이며 인도주의자인 톨스토이는 출산을 위한 성행위가 아닌 쾌락을 위한 남녀의 결합은 신의 뜻을 모독하는 죄악으로 단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속에 세대와 문화가 바뀌고 따라서 성 문화도 바뀜에 따라 개방된 의식 속에 성을 통한 쾌락의 추구도 신이 허락한 축복이라는 논리로 무분별한 남녀의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 사상으로 성에 대하여는 매우 엄격하여 표면화 하거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부도덕한 것으로 여겼고 남녀 칠세 부동 석이라 하여 타인 남녀가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을 금기하고 규제 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정절은 곧 생명과도 같았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젊은이의 성에 대하여서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나 노인의 성에 대하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람에게 있어 성이 욕구의 하나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사람외의 다른 동물들은 종족 번식을 위한 수단만으로 짝짓기를 하지만 사람은 쾌락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행위를 하는 것이 우선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는 늙어서도 성의 욕구가 지속 된다는 사실도 노후 삶에 대한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노년에 이르면 성에 대한 욕구가 사라질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 한다. 물론 사람이 늙으면 다른 신체 기능과 함께 성의 기능도 감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여자는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 생산 기능이 중지 되고 성욕도 감퇴 된다고 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나이를 많이 먹어도 생식 기능은 감소되더라도 유지 된다고 한다. 어느 학자는 말하기를 노인의 성생활 감소는 나이나 성욕 감퇴 보다는 주변의 환경, 주변인에 대한 경계와 노인의 성 생활을 부도덕 하고 비정상적으로 취급 하는 편견으로 인하여 노인 스스로가 죄책감을 갖는 감정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 같은 부정적 태도는 노인들의 성생활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 하였다.
몇 년 전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사회에 나옴으로 이러한 사고들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으나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서는 더 많은 이해가 필요 하다. 또 인터넷이 공유물로 대중화 되면서 폐쇄적이었던 성 문화도 개방 되어 그 영향으로 노인 세대의 보수적 사고가 많이 변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성 문화의 그릇된 이해와 적응은 도덕 타락을 유발 하는 원인이 되어 사회의 문제로 지탄을 받기도 한다. 몇 칠 전 어느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소개하면 국회의 질병 관리본부 국정 감사에서 노인의 성병 감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점차 증가 하는 추세에 있고 그 예로 서울 종묘 공원을 이용 하는 노인 중 8.6%가 감염 된 상태로 조사 되었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정작 성병에 감염 된 노인들은 치료에 소극적이며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아 크게 개의치 않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 하였다. 종교 개혁자 캘빈은 결혼도 성 행위도 하나님이 허락 하신 거륵한 축복이라고 하였지만 이는 결코 부도덕 하고 무분별한 행위 까지 포함 된 말은 아니다.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이혼 , 별거 등 의 이유로 독신 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건전한 이성 교제나 자신의 취미 활동과 운동이나 오락 등을 통하여 성적 욕구를 해소 하는 지혜와 습관을 길러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건전한 성생활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수명을 10년 정도는 연장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있듯이 인간의 삶을 행복 하게 하여 주기도 하지만 부도덕 하거나 무분별 한 성생활은 자신은 물론 가정 까지도 파탄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생활이란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관계 뿐 아니라 서로가 애정을 공감하고 나누는 다정다감한 대화가 더 중요 하며 일방의 주도적 행위가 아닌 쌍방이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선물이어야 할 것이다.
/김정범 실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