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식이와 춘식이라는 두 젊은 서생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마을에 이르자 냇가에서 동네 아가씨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문득 홍식이가 끼를 참지 못하고 춘식이에게 말했다.
“자네가 저 빨래하는 아가씨의 젖가슴을 보이게 할 수 있다면 자네의 소원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지!
그러자 춘식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 대답을 마친 춘식이가 빨래를 하고 있던 예쁜 아가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귀엣말로 다음과 같이 속삭였다.
“지금 이 고을에는 젖꼭지가 세 개나 달린 처녀가 있어 흉년이 들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여 원님께서는 빨리 그 여자를 잡아 없애라고 하는데, 옷매무새를 보니까 아가씨가 분명 젖꼭지 세 개인 처녀 같소.”
그 말을 들은 아가씨가 겁을 먹고 허겁지겁 젖가슴을 풀어 보이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자 보세요. 제 젖꼭지는 "두 개 뿐이에요!”
/구장서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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