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고향을 찾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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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고향을 찾듯...
  • 서울 김숙현
  • 승인 2009.1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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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라는 물고기가 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후 일정한 때가 되면 강의 물줄기를 따라 바다로 간다.
망망대해의 바다.
약육강식의 치열한 그곳에서 이삼년을 산 연어는 삶이 끝날 무렵 강으로 되돌아온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온다.
지적능력도 없는 미물과 같은 연어는 어떻게 고향을 찾아 올수 있을까?
그것은 연어의 감각적인 귀소본능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물고기란 놈도 죽을 때가 되면
제가 태어난 고향을 찾아와 산란을 마치고 죽는다는 사실에 나는 감동 받았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들속에 살고 있는 나!
내 삶의 과거를 뒤돌아보니 어쩌면 나도 연어와 같은 삶을 살고 있고, 살아왔다고 느껴진다.
‘69년 후반기 스무살에 상경하여 서울이라는 망망대해의 인간세계에서 자그마한 인쇄자영업을 하며 어언 40여년이 흘러 이제는 60이라는 삶의 여정에 서있다.
이제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 아내를 맞아 6남매의 자녀들을 낳아 건강하게 잘 양육시키고 나름대로 평안하고 안온한 삶을 누리며 살고 있다.
나는 1년에 서너번씩 내고향 보은땅 종곡을 찾아간다. 안북실의 평온한 마을. 오밀조밀한 동편, 달안이, 모종골 그리고 초등학교다닐 때 그렇게도 높았던 길고 길었던 가마실 고개, 또 중학교 등하교길에는 칼바람으로 세차고 몰아치던 바람부리, 이평마을의 뜰...
왠지 요즈음은 내고향 충청도 보은이 더 그리워진다.
연어처럼. 나도 아니 우리모두는 고향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 김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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