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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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7)
  • 김정범 실버기자
  • 승인 2009.11.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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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으면 가족 부양자에서 부양을 받아야 하는 피부양자로 그 역할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인은 노인대로 부양자는 부양자대로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게 되는데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 하는 경우 자녀의 부담이 크면 클수록 피부양자인 노인은 심리적 부담이 가중 되어 허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삶에 대한 의지도 상실해 가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양자들은 부양 문제로 가족 구성원 간에 갈등을 겪게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또 경제적 원인뿐만 아니라 핵가족화, 저 출산으로 인한 부양자 감소와 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는 또 다른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경로효친 사상의 윤리적 기본이 와해되고 교육과 문화의 대중화에 쉽게 적응하는 젊은 세대와는 달리 지적 정서적 문화적 사고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노인은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됨으로 노인학대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1-3세대의 별거는 조 손 관계 형성에 커다란 장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대라 함은 가혹하게 대하거나 괴롭히는 것을 말하는데 노인학대란 이러한 의미 외에도 노인이 상대에게 불안을 느껴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면 이 또한 학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 학대는 폭력이나 물리적 힘을 가하는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언어 학대는 물론 무관심이나 방관, 지나친 간섭 등도 학대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신고 된 전체 노인 학대 사례 중 90%가 가정 내에서 발생 하였고 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다음이 며느리, 딸, 배우자로 친족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 피해 노인 중 2/3가 여성 노인이며 연령별로는 7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처럼 노인들은 친족으로부터 학대를 받으면서도 사실을 남에게 알리기를 꺼려한다. 행여 자식의 체면이 손상 될까봐 또는 남이 알까 부끄러워 꺼리기도 한다. 몇 년 전에 들은 이야기로 노모에게 관광 가자고 하여 제주도에 가서 유기 하였는데 경찰 조사에서 노모는 가족이 없다고 거짓말 하였으나 신원 추적 조사 결과 아들 내외가 유기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존속 살해 사건 보도가 가끔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노인 학대의 대표적 이야기로는 고려장 이야기이다 옛날 고려 시대에 사람이 늙으며 산채로 산에다 버린다는 이야기로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설화가 전해지고 있으나 불효의 죄를 엄히 다스리던 당시의 정치 제도에서 있을 수 없었던 조작설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지만 지금 까지 전 해지는 것으로 볼 때 이 이야기가 노인 학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전국 노인 수용 시설에는 노인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녀나 다른 부양자의 의사에 따라 수용 되어 있는 노인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그렇다고 수용시설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노인 의지에 따라 좋은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곳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2009년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느 방송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취재하여 방송 하였다고 한다. 4년 전부터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김OO노인(77세)은 천식과 폐렴, 허리 디스크로 인해생활 공간이 방안으로 좁혀졌다. 인근 복지관에서 가끔 찾아와 보살펴 주는 요양 보호사가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이다. 사업에 실패 한 후 노숙 생활을 하다가 2년 전 용기를 내어 아들에게 연락을 해 보았으나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대답을 들은 후로는 남은 것은 가족과의 이별과 병들고 고단한 육신뿐이다.
김 노인 뿐 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경우로 혼자 사는 독거노인도 많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결과이든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든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백만 여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노인 인구의 20%에 해당 되는 수이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이는 결코 묵과 할 수 없는 사회 문제 이기도 하다. 어디 독거노인 뿐 이랴? 자녀와 별거하는 노 부부 가정 중에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될까? 생각 해 본다. 그래도 이들은 자식을 탓하지 않고 다만 세월을 탓하고 신세를 탓할 뿐이다. 또 한편 노인 학대의 경우를 유형 별로 따져 볼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례들이 있겠으나 요즈음 기승을 부리는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 행위나 관광을 빙자한 물품 판매와 다단계 판매 행위 등은 일반 범죄 차원을 넘어 노인학대로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학대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이다. 더구나 노인이 학대를 받음으로 괴로움을 겪게 된다면 이는 결코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다. 노인 학대를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와 가정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계속) /김정범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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