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스포츠로 폐광의 시련 달랜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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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스포츠로 폐광의 시련 달랜 태백
  • 기획취재팀
  • 승인 2009.11.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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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광의 시련을 딛고 고산지대스포츠 특구로 지정된 태백시가 연간 24만명의 선수들이 찾을 정도로 전지훈련지 메카로 부상했다.

◇ 연간 24만명 선수 방문
강원도 태백시가 폐광의 시련을 딛고 고원관광휴양도시로 변모했다. 레저스포츠도시를 표방하며 이미지 변신에 다양한 노력과 투자를 한 결과 연간 24만명의 선수단이 찾아오는 전지훈련지 메카로 부상했고, 각종 축제를 통해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인할 정도가 됐다.
봄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철쭉제, 여름이면 시원한 도시를 배경으로 쿨시네마 축제, 가을이면 태백산을 뒤엎는 단풍축제, 겨울이면 하얀 설원을 바탕으로 눈축제가 열린다. 게다가 고산지대스포츠 특구로 지정돼 스포츠마케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올해 150개팀 전지훈련 유치
태백시는 지난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36개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24만여명을 유치해 36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렸다. 또 149개팀의 전지훈련단 유치로 56억원의 경제효과을 거뒀다. 올해도 150개 전지훈련팀에 3만8000명과 28개 대회에 24만명 유치를 목표로 대회기간이 긴 대회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태백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백시는 전국 및 도단위 체육대회 36개 대회 개최로 24만250명이 태백시를 찾았으며 36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태백시는 이를 위해 대회비로 17억원을 지출한데 이어 올해는 20억원 정도를 유치비용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유치 비용이 상승한 이유로는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회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일부 종목은 연맹 또는 협회측이 매년 대회 개최비용을 늘려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고지대스포츠훈련장 특구로 지정
태백시는 해발 650m의 고원도시라는 특성과 고원청정 이미지를 내세워 여름철 전국 단위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장은 태백이란 등식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의 산실인 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경남, 전남, 제주, 강원 프로축구단, 원주 동부 프로농구, 금호생명 레드윙스 농구팀 등 국내 굴지의 프로구단과 대학과 고등부 축구부, 육상부, 레슬링, 핸드볼팀 등 수많은 체육인들이 하계 전지훈련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전남의 경우 올해 7연승을 기록, 태백에서의 전지훈련 성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전국육상대회를 포함, 전국남녀 중고 배구대회, 강원도민체육대회 등 전국 및 지역의 각종 대회도 수시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세계 20개국이 참여하면서 인터넷과 TV 중계로 해외 주요 도시에 태백을 알리는 효과와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세계e스포츠대회가 오는 12월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처럼 각종 체육인들이 태백시를 찾는 데는 도심 평균 해발 7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19도에 해발 1300m 고지대에 자리한 대한체육회 태백선수촌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또 각종 체육시설과 숙박업소, 음식점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며 하계전지훈련 지원팀 운영도 스포츠마케팅을 활성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10㎞의 산악 훈련 코스는 서늘한 기후와 운동선수들의 심폐기능강화와 좋은 체육시설과 함께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태백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서늘한 기후 특성이 고지대스포츠 시설과 어우러져 고지대스포츠훈련장 특구로 지정받은데 이어 올해도 모범지역특구로 선정됐다.

◇ 실속위주 대회 유치에 심혈
태백시는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실적위주에서 탈피, 지역경제에 효과가 큰 대회를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 수정을 모색 중이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계산이다.
태백시의 지난해 각종 대회 유치 실적을 보면 전국단위 24개, 도단위 12개 등 총 36개 대회를 유치했지만 올해는 전국단위 25개, 도단위 3개 등 모두 28개 대회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대회유치 수로는 낮아졌지만 내용면에선 오히려 더 실속을 채웠다는 분석이다.
여름철에 집중된 전지훈련단 유치 또한 올해 사계절 분산유치로 연중 150개팀 3만8000여명을 유치, 지역경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태백시를 찾은 전지훈련단은 육상 75개팀, 축구 25개팀 등 모두 149개팀 3만7500여명으로 56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 낙관은 금물
태백이 잘 갖춰진 체육인프라와 여름철 서늘한 기후조건으로 스포츠메카로 거듭나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주의가 오히려 지역을 멍들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원도시의 특성에 맞게 레저 및 스포츠도시로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태백의 현안문제가 엇박자를 내면서 우려와 불안감도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태백이 각종체육대회와 전지훈련이 잇따라 열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완공목표였던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가 운영주체 선정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 2단계 사업과 태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장한 오투리조트 사업의 진행 또한 태백시 경제를 발목 잡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태백시가 연간 체육대회 수 십 개를 유치하고는 있지만 오투리조트와 국민안전테마파크 등 현안문제로 적지 않은 골머리를 앓아 이의 극복여부에 따라 태백시 장래 스포츠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해마다 스포츠마케팅 분석
태백시는 매년 스포츠 전지훈련과 대회개최 후 스포츠마케팅 분석 전문 용역기관에 성과분석을 의뢰해 홍보효과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지역을 찾는 외지 체육선수들에게 각종 편의제공과 다양한 시책을 발굴 확대하는 등 지역경기를 고려해서다. 실적위주의 대회개최를 지양하는 것도 이러한 분석이 토대가 됐다.
시는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행정의 신뢰성 확보 및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 자료는 스포츠산업의 위상제고와 전국 최고의 고원레저 스포츠 도시건설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이 자료를 시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하고 있다.
또한 태백시 상공회의소가 분기별로 태백시 경제동향 조사도 스포츠 마케팅 자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올해 2/4분기 태백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총 13만184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201명이 늘어났는데 태백시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과 오투레저 관광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라는 분석치를 내놓는 등 태백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일정 역을 제공하고 있다.

◇ 자동차 경기장 ‘태백레이싱파크’

태백시에는 2003년 지어진 국내 최장 자동차 경기장인 ‘태백레이싱파크’ 시설이 있다. 경기도 용인의 ‘스피드웨이’와 함께 국내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공식적인 자동차 경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하지만 태백은 수도권과 먼 지리적 여건 등으로 올해의 경우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 경기장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의 스피드웨이가 최근 시설 노후와 안정성 문제로 전면 보수에 들어가 각 지자체가 자동차 경기장 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지자체들은 자동차 경주 대회가 선진스포츠라는 인식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판단이다.
최신 경기장 시설을 짓게 되면 각종 대회 유치와 대외 홍보에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전남 영암과 강원도 인제, 인천 영종도, 경기 화성 등지에서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F1(공식 월드챔피언십)경기를 열 수 있게 된 전남 영암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구원은 국제대회 유치로 생산유발효과 1조8000억원, 소득유발효과 4300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8000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암의 경우 F1대회 유치를 위해선 경기장 공사비 3400억원을 포함해 약 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자금마련이 해결과제다.
올해 태백시는 2009CJ 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외 5개 대회가 오는 11월까지 총 30회에 걸쳐 개최된다. 특히 한류스타 류시원이 참가하는 2009 레이싱경기(SRC:슈퍼레이스챔피언쉽) 대회가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개최됨에 따라 일본 한류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이벤트를 기획했다.

◇ 유치종목의 다양화 추구
태백시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치종목의 다양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호권 강원관광대 교수는 지난해 열린 ‘태백시 스포츠 마케팅의 과제’란 주제발표에서 “태백시가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유치한다면 참가 선수 뿐 아니라 동호회, 주민, 관람객 등 참여자의 수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투어 서비스, 전용식당 및 숙박업소의 운영 등 선수단이 태백시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각종 지원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태백상공회의소는 “성공적인 스포츠 도시로 발전하려면 홍보와 함께 관중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스포츠 행사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백시측은 지난 5년 간 65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스포츠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모두 763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렸지만 스포츠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강원도는 물론 정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 잘 갖춰진 체육인프라
매년 1~2회 전지훈련 차 태백시를 다녀갔다는 프로농구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잡념 없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고지대이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뛰어나다”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태백이 스포츠 전지훈련장소로 각광을 받는 데에는 여름철 기온이 서늘하다는 장점과 전국 최고 지대에 스포츠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태백은 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종합운동장을 위시해 보조경기장, 축구전용 인조구장인 고원 1,2,3구장이 있으며 장성체육과, 태백씨름장, 수영장, 테니스장, 체력단련시설인 고원드림훈련장, 고지대 훈련장, 풋살장, 복싱 역도 등의 훈련시설인 고원2체육관 등이 구비돼 있다.
특히 산 중턱에 위치한 가덕산 고지대훈련장은 최고 해발1400m 중장거리 육상선수의 전지훈련장소로 최적으로 평가 받는다. 총 연장 11.6㎞의 코스다.
최근에는 오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모두 100억원이 들어가는 태백국민체육센터 건립 기공식도 가졌다. 국민체육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316㎡ 규모로 25m 6레인을 갖춘 수영장, 에어로빅장, 헬스장, 체육관, 근린생활시설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돼 스포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멀티스포츠타운 조성도 스포츠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사업비 186억을 들여 오는 2012년 준공예정인 멀티스포츠타운에는 축구장 3면, 야구장 1면, 테니스장 등이 들어선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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