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손손이 고향 지킴이로 살아온 김홍각씨는 종곡리 삼성골에서 태어나 한발 한치 옮기지 않고 고향을 지키고 궂은 일들을 도맡아 온 일꾼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 부인 김수연과 결혼하고 슬하에 삼남매를 두어 실패 없이 길렀으며 5년 전부터는 아내와 자식들이 남편의 투병 생활에 모든 힘을 다하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지극 정성에도 불구하고 고향 언덕을 떠나 흙으로 돌아갔다. 인생 평생이 생각 해보면 참 무생이라. 속담에 잠든 날 병든 날 다 빼고 즐거운 날이 얼마인가... 인생무상 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이흥섭 실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