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 선두주자 남해군, 한해 4만여명 전지 훈련
상태바
스포츠마케팅 선두주자 남해군, 한해 4만여명 전지 훈련
  • 기획취재팀
  • 승인 2009.11.05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싣는 순서
1. 한국 스포츠메카의 효시 ‘남해군’
2. 스포츠 전지훈련특구를 꿈꾸는 태백시
3. 강진군의 스포츠 기획단의 마케팅 전략
4. 보은군, 스포츠마케팅으로 가는 길
5. ‘축구 전지훈련의 메카’ 서귀포시
6. ‘보은군 스포츠 마케팅의 미래전략과 과제’ 현안 토론회

현재 보은군에 조성된 체육시설은 어느 자치단체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우수한 시설은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러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경제논리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1년 단위로 개최되는 전국 체육행사 유치와 전지훈련 및 각종 동호회를 유치할 수 있는 전담팀을 만들어 극대화된 체육시설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하고 있는 타지역단체의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 항공에서 본 남해스포츠파크 전경. 남해는 축구장과 야구장 등이 들어선 이 스포츠파크 건립을 통해 각종 대회유치 및 전지훈련 캠프의 메카가 됐다. /사진제공 남해신문
휴양도시 경남 남해군은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지자체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남해는 2000년 5면의 잔디구장과 2면의 인조구장을 갖춘 남해스포츠파크 건립을 통해 각종 대회유치 및 전지훈련 캠프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2002년 월드컵에서 덴마크축구대표팀의 훈련캠프로 지정된 이후 국내는 물론 국외의 많은 스포츠 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 측의 통계에 따르면 08년 4만1798명, 07년 3만7425명, 06년 2만9058명이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대회유치로도 08년 1만5697명, 07년 2만1422명, 06년 1만6573명의 인원이 참가해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군 홍보효과까지 고려할 때 연간 7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남해군은 이에 따라 남해를 ‘스포츠 보물섬’으로 비상을 꾀하고 있다.
김두관 전 군수가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정현태(46) 현 군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마케팅을 접목시켜 남해군의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 대회 장소 및 전지훈련지로 인기
스포츠사업의 단초를 제공한 남해스포츠파크는 천연잔디 축구장 시설을 포함해 인근에 야구장 3면과 투수연습장, 실내연습장, 체력단련실 등이 갖춰진 대한야국캠프가 조성돼 있다.
해마다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프로구단도 전지훈련장으로 이곳을 선택한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올림픽 쿠바 야구대표팀과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남해스포츠파크를 훈련지로 선택해 국제적인 유명세도 치렀다.
특히 올해부터 학원 스포츠가 주말 리그체제로 전환돼 상대적으로 전국 단위 대회가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올해도 대통령배 축구대회와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전국 단위의 야구와 축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남해가 스포츠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보다 겨울철 기후가 따뜻한 해양성인데다 사계절 푸른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남해는 지난해 실내체육관 준공으로 씨름대회와 한일생활체육 라지볼 탁구대회를 여는 등 야외종목과 실내종목의 구분없이 전방위적 스포츠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는 여건도 확보했다.

◇ 스포츠마케팅 추진단 운영
남해군은 올해부터 ‘스포츠마케팅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남해스포츠파크를 활용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스포츠마케팅 추진을 위해서다.
스포츠마케팅 추진단은 군청과 체육회, 생활체육협의회 관계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매년 3~4개 이상의 전국단위 대회 유치와 프로축구팀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전지훈련팀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또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전개와 함께 전국대회 유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축구계 인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5명의 유치 자문단도 구성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추진단은 매년 9월부터 12월말까지 집중적으로 유치활동을 펴고 다른 지역 대회 개최 시에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유치활동을 벌인다.
군도 전년도 활동성과 분석을 통해 대회 유치계획을 수립하고 다음해 대회의 선정과 섭외 활동 전략을 수립한다.
스포츠 메카 남해를 만들어 가는데 군청 체육시설사업소 실무 공무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마케팅팀, 체육행정팀, 체육시설팀으로 나눠진 이 사업소는 스포츠활성화와 경제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스포츠 산업의 기틀을 닦는데 주력하고 있다.
남해군 체육회도 남해군 이미지에 부합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를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개 채용제를 도입해 사무국장을 선정했다.

◇ 남해의 자랑 사계절 잔디
남해군은 사계절 잔디를 스포츠 경관농업 사업으로 선택했다. 이 사업은 올해 경남 창안상 심사에서 우수제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해의 명물은 ‘흑마늘’이지만 더 유명한 것은 잔디란 소리가 나올 정도다.
잔디는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강점이다. 남해군은 스포츠 파크 건립 당시 많은 시행착오 끝에 한국형 사계절 잔디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관리 노하우도 갖고 있다. 스포츠 경관농업은 단순히 롤 잔디 판매뿐 아니라 일정기간 잔디구장을 이용토록 해 보다 많은 잔디구장을 확보할 수 있다.
남해군은 올해 이 스포츠 경관농업을 위해 군내 3개소의 시범포장에서 롤 잔디를 재배했다. 잔디 아카데미를 개설해 주민 수입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벼농사의 소득이 3.3㎡당 1575원인 반면 잔디의 경우 3.3㎡당 2만원이란 군 측의 설명이다. 군은 올해부터 잔디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잔디재배기술과 노하우를 희망농가에게 전수하고 있다.

◇ 다목적마을회관 개조로 빈약한 숙박시설 극복
남해엔 남해스포츠파크호텔(95실)을 비롯해 남해힐튼리조트(170실), 남송마리나피싱리조트, 남인대리조트, 남해마린원더스호텔, 남해파라다이스콘도 등 숙박시설이 있지만 그동안 스포츠 전진기지로서 빈약한 숙박시설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마을회관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군은 올 초부터 다목적 마을회관 사업을 활발히 벌여 현대식 시설을 갖추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전지훈련이나 경기에 참가하는 팀들을 위해 감독과 코치방을 따로 만드는 한편, 샤워실과 세탁기 등 부대시설을 완벽히 갖춰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 경기 때는 마을 주민들이 해당 팀들의 열렬한 서포터로 변신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다.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 류주홍 팀장은 “경기를 위해 남해로 내려오는 팀들이 사전에 호텔이나 여관보다는 마을회관을 섭외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 전진기지화 추구
남해군은 세 가지 꿈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전천후 스포츠 마케팅 도시다. 남해는 그동안 축구와 야구 등 실외경기 유치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남해군 실내체육관이 개관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실내종목 유치계획이 수립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
개관을 기념해 가진 남해통합장사 및 천하장사 씨름대회 경험은 실내스포츠 종목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배드민턴과 배구대회, 탁구 대회 등이 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다음은 요트의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남해군은 이를 위해 올해 남해 요트학교를 개설했다. 요트학교에는 세계적인 교육기관인 영국 RYA 인증을 받은 지도자를 초빙했다. 육지와 해양스포츠를 결합하겠다는 군의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스포츠 관광타운’이다. 운동전·후에 신체를 관리해주는 체계적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도 운용할 계획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여수엑스포를 기회로 이벤트 준비
남해군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대비해 박람회 지원시설 구역 지정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다양한 관광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는 등 발 빠르게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남해스포츠파크를 박람회 지원시설 구역에 포함시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등 박람회 관람객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개교해 운영 중인 남해요트학교를 활용한 요트체험 프로그램과 해양레저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