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목장'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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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목장'의 결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10.2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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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운 수성. 최광언 입성 맞대결
보은축협 조합장 오는 27일 선거

보은축협은 오는 27일 2층 회의실에서 조합원 1764명을 대상으로 제9대 보은축협 조합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는 현 조합장인 조규운 후보와 전 보은축협 이사출신의 최광언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6일 기호추첨에서는 조 후보가 1번, 최 후보가 2번의 기호배정을 받았다. 선거일에 앞서 선관위는 21일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토론회를 통한 후보자 검증의 시간도 가졌다.

▲ 기호 1 조규운 후보
▲ 기호 2 최광언 후보
◆ 성장론 대 인물교체론 대결

“나 자신을 위해 두 번 조합장을 지냈다면 이번은 순수 조합을 위한 출사표다.” 조규운(54)
“8년이면 보여줄 건 다 보여주었다. 두 번 연속 무혈입성만큼은 저지하겠다.” 최광언(56)
조규운 보은축협 조합장의 3선 도전에 최광언 전 이사가 태클을 걸고 나섰다.
조 조합장은 “성장 기조를 걷는 보은축협을 안정권에 진입시켜할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입장인데 반해 최 전 이사는 “3선 역임은 개인의 과욕”이라며 조합원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는 조 조합장이 부실에 허덕이던 축협을 흑자축협으로 돌려세운 데다 평소 표밭관리를 탄탄히 다져 놓았기 때문에 조 조합장을 꺾기가 쉽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 전 이사도 “조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욕구충족을 시켜주지 못했다”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조 조합장은 “2001년 취임당시 3억300만원 적자로 이사회를 여는 것조차 농협중앙회 눈치를 볼 정도로 부실했던 축협을 작년 결산에선 순이익 4억3000만원 올리는 등 도약할 있는 기반을 충분하게 다져 놓았다”며 “충북지역 축협 가운데는 가장 견실한 축협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했다.
지난 2005년 조합장 선거에서 조 조합장은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최 전 이사는 하지만 “경제사업이 손익을 내기 힘들뿐 아니라 까다롭고 어려워 선출직 조합장들이 신용사업에만 치중 한다”며 “조합의 자생력을 위해 사업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호사가 및 정보통 등에 따르면 조 조합장은 보은읍을 주축으로, 최 전 이사는 마로면과 탄부면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조 조합장이 보은축협 사상 처음으로 3선 고지를 정복할지, 최 전 이사가 3선 저지 선봉장의 책무를 이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견실한 축협으로 성장

보은축협은 지난해 구매사업 부분에서 배합사료 등의 공급으로 100억을 초과하는 매출을 올렸다. 조랑우랑 인터넷 판매 및 택배사업 등 축산물 판매사업으로도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목표대비 200%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신용사업도 37억원 증가했다.
또 한우브랜드사업 추진을 통해 200여억 원의 한우판매실적 거양과 4억여 원의 대농민 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황토한우 조랑우랑 브랜드사업이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우수축산물 생산은 물론 축산농가 소득증대에도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4월에는 2008년 전국 축산작목회 가운데 가장 우수한 활동을 한 조직으로 평가받아 ‘농협중앙회 협동조직 대상’을 수상했다. 충북지역 한우작목회로선 최초의 수상이다.
보은축협은 이와 함께 올 3월 수축산물 생산과 유통부분에서 두드러진 활약으로 ‘2008년 축산육성 대상’을 차지해 무이자 자금 5억원과 직원 해외연수 특전기회도 얻었다.

◆ “고민 많이 했다”, 조규운

조 후보는 지난 2001년 조합장에 당선된 뒤 보은 한우를 전국적으로 알린 ‘조랑우랑’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8대 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경북대에서 농학석사 학위를 받은 조 조합장은 현 농협사료감사위원장, 농협중앙회 예산심의위원장, 한우개량조합 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조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다”며 “나 자신을 위해서 두 번 조합장을 했다면 세 번째 조합장은 순수 조합을 위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우발전 공헌


최 후보는 포항전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 기술연구소에서 13년간 기술원으로 근무한 뒤 지난 92년 ‘조랑우랑’ 브랜드 1, 2대 작목회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육성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94년엔 마로한우회 설립에 산파역도 했고, 충북도 한우 고급육 생산연구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우 발전에도 공헌했다.
최 후보는 “조 조합장은 임기 8년 동안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조합원들의 욕구충족을 채워주지 못했고 신뢰도도 약하다”며 “다시 조합장직에 연연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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