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무
상태바
인간의 의무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09.10.22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의 꿈이 여무는 남한의 최북단 고성의 통일 전망대를 가서 관광의 기쁨보다는 분단의 아픔이 더 짙게 느껴졌다.
관광버스를 타고 달려가는데 창 밖에 경치는 너무 아름다워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기분이였고, 맑고 푸른 동해 바다의 물결은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는 듯해서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날개짓 보다 더 시원했다.
그러나 버스가 비무장 지대를 지나가는 것은 그리 좋은 기분만은 아니었고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검게 탄 얼굴에 무장을 하고 검문하는 군인의 모습을 볼 때 엄마의 마음으로 정말 안타깝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약소민족의 슬픈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준 죄책감을 느끼며 정말 미안했다.
오늘의 젊은이들이 인생의 황금기인 청춘을 받쳐 국민의 국방 의무를 충실히 다하기에 오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통일 전망대에 올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 북쪽을 보니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초정밀 망원경으로 북녘 땅을 바라보고 계절의 변화는 여지없이 고운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계절마다 아름이 바뀐다는 금강산. 봄이면 지달산, 여름이면 봉대산, 가을이면 풍악산, 겨울이면 개골산이란 이름으로 아름다운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짧은 글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이 아름다운 땅을 아무런 대가 없이 받아 누리는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하며 대자연을 길이 보전할 인간 본연의 의무를 잘 지켜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본다.
새마을의 역군들이 경제를 세웠다면, 또 젊은이들이 목숨 바쳐 나라의 안녕을 책임진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는 현실에 맡겨진 의무를 진심으로 다하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사랑하고 신뢰하며 당당하고,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당.신.멋.져) 살아가야겠다.
/김충남 실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