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기숙형 중학교 설명회 개최
상태바
교육청, 기숙형 중학교 설명회 개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10.15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열, 기숙형 중학교 한 곳으로 추진 아쉽다
박범출, 특정학교 염두하고 기본계획 추진한 것
교사, 기숙형 중학교 추진보다 교육 방안부터 고민
▲ 지난 15일 보은교육청이 마련한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는 설명회 종료 후 이어진 질의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져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가 지난 15일 삼산초 다목적실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육청은 설립장소 등을 오는 27일까지 정한 뒤 이달 말까지 충북도교육청에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보은교육청은 이날 “면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소규모 중학교에 기숙사를 설치한다면 도시로 이탈하는 학생을 줄일 수 있다”며 “지역학교 활성화와 인성교육, 특기교육, 공동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숙형 학교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약 11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학생수용시설 58억원, 기숙사 건립비 33억원, 식당 및 조리실 4억원, 다목적 강당 15억원, 통학지원 1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그러나 “기숙형 중학교 위치 선정에 따라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소규모 학교만의 통합이 될 경우 장기적으로 학생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통합효과가 반감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육청은 소요예산 확보 후 사업이 시행되면 각종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교 이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주민, 전문가들이 함께 학교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숙의해 나갈 방침이다. 2010년 통폐합 지역 학구조정도 시행할 계획이다.
고웅식 교육장은 설명회에 앞서 “학부모들의 재정부담을 감소시키고 자율독립성 신장을 통한 자주적, 민주적 인재양성의 학교를 활성화시킨다는데 추진 목적이 있다”며 “기숙형 중학교에 최신의 시설 및 교사, 학습여건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전국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교육장은 또 “보은지역에 기숙형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혜택을 학부모에게도 학비 등 여러 가지 혜택으로 같이 공존해 학생들이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더 성숙되는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설명회 이후 질문에서 이재열 의원은 “보은군에 농산촌 기숙형 학교가 2개 들어설 수 있음에도 한 개의 학교로 추진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가칭 위치선정위원회 구성도 초중고 전체 학교대상으로 한 것은 부당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통합대상 해당 지역에서 위원회가 구성돼 투표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것을 염려한다면 투표인단 구성 후 1인 투표제도 있고 1인 2투표제도 있다”며 “위치선정위원회는 해당 학군을 통합대상인 속리 내북 회인 원남중학교가 위치한 지역에서 결성되어야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위치선정위원회 지역대표 4명은 자기지역만 고집할 것이기 때문에 속리 내북 회인초중학교를 통해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학교운영위원장, 자모회장, 동문대표를 다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들어왔다”며 교육청이 구상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일 지역대표들이 모여 기관단체 참여는 여러 가지 부담이 되니 교육계 자체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해 그때 나온 안이 보은 관내 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장 25명, 자모회장 26명, 지역의 대표 2명씩 8명 등 위치선정위원회 59명이 결성됐다”고 밝혔다.
박범출 의원은 “교육청의 추진배경이나 방향을 보니 보은에 기숙형 중학교가 유치되어야 하고 학생들도 질 높은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설명회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교육청이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특정학교를 지칭하고 교육관계자들이 지역을 다니면서 특정학교를 지칭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기숙형 중학교를 설치하겠다는 식으로 했다”며 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월31일 도교육청 회의를 다녀오고 8월10일 기본계획을 수립해 9월30일 신청서를 도에 제출토록 되어 있었다”며 “그때부터 해당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적어도 한 지역에 세 번 이상씩 해당지역을 직접 다니면서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3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이 원만하지 않아 부득이 4개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보은교육청이 어느 특정학교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몇 개월 사이 교육감의 지시에 의해 기숙형 학교가 세원진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어느 지역에 어떻게 설립할 것인가가 논쟁인데 그 학교에 들어갈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어떻게 이 사회에 내보낼 것인가란 설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직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학교 설립 위치를 둘러싼 지역이기주의가 없어야 한다. (교육당국이) 싸우게 만들었다. 어떻게 할 것이냐”며 “110억원이란 돈으로 명품학교를 만들기 이전에 주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교육 방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