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귀도 눈도 모두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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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귀도 눈도 모두 풍년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09.10.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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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진 가뭄 속에 엊그제 모내기 한 것 같은데 빠른 세월에 어느새 넓은 들녘에는 황금빛 옷차림을 한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벼이삭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5월은 가뭄에 물이 없어 모내기 하느라 힘들었던 논에도 벼이삭들은 누런 황금빛으로 늘어져 설렁설렁 바람에 흔들리며 풍년을 가리키고 있다.
가뭄에 겉말랐던 들깨들도 콩, 팥들도 가뭄에 몸살을 앓고 시달렸지만 늦게 내린 비에 그럭저럭 여물어 모두 풍년이다. 참깨도 털어서 널어놓고 고추도 따서 널어놓고 호두 터는 소리, 대추 터는 소리에 요즘 가을 풍경은 눈으로만 봐도 배가 부르다. 주홍색으로 익어가는 감, 새콤, 달콤 향기를 품으며 익어가는 사과, 조랑조랑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 그리고 누런 호박들도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들도 모두 풍성한 가을을 보여준다. 알밤 터는 소리며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귀 입도 모두가 풍성한 가을 풍년이다. 선들선들 가을바람은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풍성한 가을 벼도 풍년사과, 배, 대추, 과일들도 풍년을 알리고 있어 농부의 가슴에는 희망으로 벅차오른다. 한 가지 걱정 되는 것은 쌀값이 하락되어 매상 가격이 떨어지니 과일 농사 없이 벼농사만 짓는 농가들은 빚만 지게 되니 천대 받는 쌀농사를 앞으로 이 들녘에 어떻게 지을지 걱정이다. 귀중한 쌀이 외면을 당하고 빚만 늘어가는 벼농사 농가들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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