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를 밝히면 인생이 즐겁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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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밝히면 인생이 즐겁다(4)
  • 구장서 실버기자
  • 승인 2009.09.1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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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1556~1618)의 지혜 

선조와 광해군때의 명신 이항복의 호는 백사로 명장 권율의 사위였다
어렸을 때 항복은 권율 대감의 옆집에서살고 있었다. 그런데 항복의 집에는 큰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감나무에서는 해마다 감이 주렁주렁
열리곤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감나무는 권 대감 집 담장 가까이 서 있었던 것이어서 가지의 대부분이 옆집 너머까지 뻗쳐 있었고
이를 빙자하여 (또 대감 집이라는 세도를 빙자하여)옆집 하인들은 항복네 감을 다 따가다시피 하고 있었다
이를 안 어린 항복은 어떻게 대감네를 혼내줄 것인가 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느날 대감이 집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불쑥 대감댁을 방문하였다
항복은 대뜸 대감이 머물고 있는 방안으로 팔을 쑥 밀어넣었다.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격으로 봉창을 뚫고 들어온 어린 아이의 팔을 보고대감이 놀라지야 않았게지만, 요것 봐라 싶기는 했을 것이다
항복이 방 밖에서 여쭈었다.
"대감, 이 팔은 누구의 것이오니까?"
권 대감이 대답했다
"이놈아, 그건 네놈의 팔이 아니냐?"
그러자 이 맹랑한 꼬마가 내큼 받았다
"그렇다면 담장을 넘어온 감은 또한 누구의 겄이오니까?"
대감이 껄껄 웃고 하인들을 불러서 감을 다돌려주도록 하였음을은 물론이
거니와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권율은 항복의 영특함을 알게 되어 마침내 딸을 항복에게 시집보냈던 것이다
/구장서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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