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 고향에서 사온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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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고향에서 사온 안식처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09.09.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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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모정에 사랑 한 치도 놓칠세라 고향 언덕 해가 가고 달이 간 나의 안식처... 일점일획도 변치 않고 살아온 언덕배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65년간 살아온 동안 집 번지수는 세 번이나 변했다.
처음 종곡리 331-1 번지에 집을 짓고 또 292 번지로 변경되어 2009년도에 또 118-3 번지로 변경되었다. 이제 내생에 마지막 변경일 것이다. 참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어제가 초봄인 것 같았는데 벌써 탐스럽게 익은 과일은 가을을 장식하고 황금물결로 익어가는 벼 이삭은 날마다 겸손하게 고개 숙여, 숙연한 자태로 온 들판을 풍성하게 채워 농부들에게 흡족한 마음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계절 알맞은 비와 알맞은 볕으로 오곡이 풍성한 청풍명월인 보은, 참 살기 좋은 보은이라 할 수 있다.
알맞은 기후 조건도 계절에 따라 으악새도 비단결 머리 풀고 가을 바람타고 일렁인다. 머지않아 화들짝 머리 풀어 헤치고 갈잎에 노래 부르며 멀리 떠나야 하겠지...
서정에 솔향기 그윽한 향기 국화꽃은 방실 방실 웃음 치고...나의 안식처에서 또한 세월의 무게를 지고 연상해본다. 창가에 스산한 가을이 익어 벌써 낙엽이 굴러가는 정원엔 한입두입 떨어진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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