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산고인가 내분인가…
신·구 집행부 인수인계로 골머리
상태바
한우협회 산고인가 내분인가…
신·구 집행부 인수인계로 골머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08.27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한우축제 파트너 누구로 할까 고민
올 봄 ‘한우사업단’ 결성, 새 변수 등장

보은한우협회가 어두운 터널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 22일 협회사무실에서 한우협회 현안을 풀기 위한 이사회를 열고 중식도 거른 채 장장 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조만간 전 집행부와 현 집행부 대표자간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사 33명 중 27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공식안건으로 회원 미수회비와 협회사무실 인수 건, 왕겨차량 문제 등을 채택했다. 이사회는 이밖에 한우협회의 부채도 비공식 안건으로 거론했다.
한우협회는 올 6월과 7월 각각 곽종국 회장의 추대와 새 임원진을 구성한 이후 내내 신구 집행부 사이 이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신 집행부와 전 집행부는 전임회장 시절에 진 부채와 미수회비, 협회명의 왕겨차량 인수여부, 현재 쓰고 있는 사무실 등을 주요쟁점으로 새 집행부가 이 문제들을 이어받을지를 놓고 수차 격론을 벌여왔으나 뚜렷한 해답을 못 내고 있다.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임원은 “협회의 외상 빛 2200여만원은 전임회장이 책임지기로 하고, 미수회비 3200만원은 결손처리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이지만 이는 전에도 오갔던 말이고 결국 마라톤 회의를 열었으나 왕겨차량 인수여부와 사무실 인수 건 등 현안에 대해 결정지어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직전회장이 “임기 내 진 빛은 자신이 떠안겠다”고 거듭 표명하고는 있지만 채권자들이 협회 차원에서 부채해결을 원해 여러 사정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신구 집행부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선 지금의 한우협회 명칭을 바꾸던지 갈라서는 방법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임 곽 회장은 이처럼 협회가 내홍에 시달리자 제반 문제들이 수습되지 않으면 회장직에서 물러나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회 한 임원은 “이날도 한우협회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회장이 자리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 집행부 한 임원이 해법을 찾기 위해 전직 집행부와 담판을 지을 접촉을 곧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이 회동결과에 따라 곽 회장의 거취여부 및 한우협회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도 한우협회의 갈등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대추축제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한우축제 파트너를 누구로 삼을지 적지 않은 고민인 것이다. 군 관계자는 “축제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축제에 대해 누구와 상의해야 할지 준비는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은 올 봄 농림식품부의 승인을 얻은 ‘한우사업단’이 새로 조직됐다. 읍면별 전직 한우협회 임직원 등 운영위원 20명 등도 이미 선출한 이 단체는 군내 한우농가 1000명 이상이 가입신청을 하고 보은축협이 이 조직을 주관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우협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한우협회 사태해결이 안 되고 집행부가 내홍을 거듭할 경우 협회회원들의 이탈도 점쳐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