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신 119 대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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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119 대원님
  • 박순남
  • 승인 2009.08.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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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해마다 여름이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려고 주방입구 문에 궁여지책으로 모기장을 설치를 했다. 그런데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번거로워 큰 마음먹고 원터치 방충망을 설치하기로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해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친구분의 소개를 받았다. 약속한 날 아침에 전화가 왔다. "지금 출발하니, 잠시 후면 도착할 겁니다. 집에 계세요~"하시더니, 잠시 후 119 제복을 입으신 대원 한분이 들어오셨다. "아니 아저씨가 이런일을 하세요?"하니, "할 줄 안다고 부탁들을 해오시니 아는대로 해드리는 것입니다."하신다.
119대원이라하면 언제나 우리주변 제일 가까이에서 생명과 안위에 위협을 느낄 때 제일 먼저 부르면 주저없이 달려오시는 그 분들이 고맙고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오늘 난, 산외소방서에 근무하시는 석00(이름을 밝히고 싶지만, 혹시라도 이 글로 인하여 사적인 시간을 침해받으실거라 생각되어 밝히지 못합니다.)
대원님에게서 또 다른 면을 보았다.물론 석 대원님도 가정이 있으시고, 사적인 생활이 있으실텐데, 밤 새워 근무하시고 제복을 갈아 입지도 못하고 오셔서 땀에 흠뻑 젖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정말 어찌할바를 몰랐었다.
그런 와중에 수도 꼭지를 연결하려고 공구 가 있으시냐 물었더니 손수 연결해 주셨다. 작업 중에도 계속 전화가 왔다. 회식이 있으시단다. 아무리 만능 119 대원 이라지만, 근무 시간도 아닌 휴식을 취하셔야 할 시간에 정말 죄송스러워 얼른 가보시라 했더니 마무리를 못 지어 주고 가신다며 되려 미안해 하셨다.
"저..얼마를 드려야 하나요?"하니, "자제비만 주시면 됩니다"하시며 머쓱해 하셨다.
그러시더니 저녁에 전화를 하셔서 불편한점 없냐고 물어보시더니 다음날 오셔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보이는 것 같다며 조여놓고 가셨다고 한다. 수고하신 석대원님께 밥 한끼도 대접해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스럽다. 앞으로 더 고생이되시겠지만, 저의 이 작은소리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 봅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셔서 화목한 가정이루시고, 알고 계시는 지식과 기술을 개인이 허락하시는 범위내에서 베푸시어 마음의 부자 되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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