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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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5-2)
  • 주영신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08.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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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이 탄생된 아카자와자연휴양림
300년 전부터 소중하게 지켜져 온 국보급 편백나무 숲

▲ 나무칩이 깔려 있는 향산코스 초입길. 10여분을 걸으면 강력한 편백향을 느낄 수 있다. 300년 아름드리 나무가 밀집된 숲 중앙에는 벌레가 살지 못한다고 한다. 강력한 편백향의 파워때문이다.

시나노마치에서 기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아게마치. 일본 히노끼의 대명사로 알려진 아카자와휴양림이 있는 곳이다. 히노끼는 우리에겐 동네 사우나의 욕조를 만드는 재료로
널리 알려진 나무로 ‘불의 나무’ 혹은 ‘좋은 나무’란 의미가 있다. 우리말로는 편백나무이다.
이곳 아카자와자연휴양림의 편백숲은 아키다(秋田)의 삼나무숲, 아오모리(靑森)의 나한백숲과 더불어 일본 3대 미림(美林)의 하나로 특히 일본인들에게는 국보로 여겨지는 특별한 곳이다.

난벌과 보호가 반복된 숲의 역사

일본 최초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1969년)된 이곳은 해발 1,080~1,558m의 위치하며, 약 728㏊면적을 차지한다. 대표 수종으로는 편백(ヒノキ), 화백(サワラ), 스탄디시 측백(ネズコ), 나한백(アスナロ), 금송(コウヤマキ) 등이 있고 이를 기소5목이라 부른다.(기소란 이지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수령이 약 300~350년 정도로 태평양전쟁 후 조성된 대부분의 인공림에 비해 수령이 10배나 된다. 이는 벌채와 보호를 반복한 아카자와휴양림의 역사에 기인한다.
산속 깊숙한 이지역의 편백숲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도요토미가 기소지역을 직할령으로 만들면서 각지에 건설하는 성이나 불사의 재목으로 이곳의 나무를 사용하면서부터이다. 또한, 기소강을 이용한 목재운반 체계가 확립된 것도 기소의 편백나무를 목재로써 전국에 유명세를 타게 했다. 이후 난벌이 자행되어 산림자원의 고갈에 위기감을 느낀 도쿠가와는 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입산금지, 벌채 금지림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오지림까지 난벌이 자행됨에 따라 기소5목에 대한 지역주민의 벌채를 금지하는 ‘나무 하나에 목 하나’라는 엄중한 정책을 실시했다. 이때 자행된 난벌로 이곳에는 수령이 350년 이상인 편백나무는 없다. 이후에도 벌채와 보호정책이 반복되었고 태평양전쟁이후부터는 식재정책이 벌채와 병행되었다. 지금은 국유림으로 삼림관리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자연휴양림으로써의 역할 뿐 아니라 학술연구 등을 위한 보호림으로써 이용되고 있다.

▲ 1913년 목재운송을 위해 건설된 산림철도, 한때는 총연장 530KM로 기소 전지역을 달리며 목재운송은 물로 지역주민의 다리역할을 하였다. 현재 일부가 복원되어 관광철도로써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
현재 이곳은 편백향을 만끽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여덟 개의 산림욕코스가 있다. 여덟 개의 코스는 체력과 시간에 맞게 1시간부터 한나절 정도까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코스별로 벤치와 전망대, 휴게소를 갖추고 있어 숲속에서 유유자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셀프가이드가 가능한 안내판이나 산책 거리와 소비 칼로리까지 표시한 산책지도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코스 중 가장 주목되는 길이 ‘후레아이의 코스’이다. 우리말로는 ‘이심전심의 길’이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끔 코스전체가 계단이 없는 포장길이다. 자연의 혜택을 노약자나 장애인도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006년 전국 10개 지역에 선정된 산림테라피기지의 하나인 이곳은 NPO법인인 ‘기소히노끼숲’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가이드의 동행안내를 요청하면 보다 자세한 숲속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숲의 보전과 조사활동 등이 행해지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유료이다.

산림욕에서 산림치료까지

특히 현재 아카자와자연휴양림을 이용한 ‘산림총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왜 “숲을 걸으면 기분이 좋을까?” “어느 정도의 긴장완화 효과와 건강증진의 효과가 있을까?”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아게마치산업관광과 공무원인 네이다이스케씨는 “아카자와자연휴양림의 생리실험으로 항암효과와 면역력을 가진 NK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며 “산림욕을 하였을 때 그 이전보다 활성화 정도가 약 1.5배 증가하며 산림욕의 효과는 1개월까지 지속 된다”고 했다.
또한 현지에 있는 ‘현립기소병원’에서의 건강진단과 가이드동행의 산림욕을 조합한 1박2일의 산림테라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스트레스에 노출된 도시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욕일에는 건강상담소가 현지에 개설되어 무료로 전문 의사와 상담할 수 있어 숲과 의료가 조합된 본격적인 산림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아카자와휴양림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숲속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덜컹거리며 달리는 산림철도이다. 1913년 목재 운반을 위해 만들어 졌던 것을 1987년 관광철도로 부활시켰다. 왕복30분정도의 짧은 철도여행이지만 마치 숲과 하나가 된 듯한 별세계를 즐길 수 있다.계곡 사이를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는 영화 속의 그림으로 가족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인기이다.
또한 이곳에는 기소지역의 독자적인 벌목 운재방법 등을 자료와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는 삼림자료관을 비롯, 삼림교류센타, 삼림철도기념관, 계류광장, 야외무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어 숲의 문화를 배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주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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