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5)-일본 나가노현 및 기후현의 숲속 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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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5)-일본 나가노현 및 기후현의 숲속 건강증진센터
  • 주영신 기자
  • 승인 2009.07.3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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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역사가 시작된 나가노현 시나노마치
아름다운 환경과 편리한 시설이 아닌 사람들에게 받은 ‘치유의 선물’

나가노현은 일본의 지붕으로 불린다. 세 개의 화산대에 속하는 산들과 ‘일본 알프스’로 불리는 3000미터급의 산들이 즐비하다
그중 시나노마치는 과거 캐나다 선교사들이 조용한 환경을 찾아 휴양지를 세우면서 개발되기 시작, 이후 많은 문학가들의 집필 장소로 애용되던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천혜의 유럽풍의 자연환경과 주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일본‘치유의 숲’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은 ‘산림치유’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치유의 숲’이나‘산림치료’의 장소로 알려져 그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타 지역으로부터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민간이 주도한 마을 만들기에서 시작
시나노마치가 ‘치유의 숲’으로 거듭난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였다. 과거 지방행정구역통폐합이 시도되었을 때, 시나노마치는 이에 불복 단독으로 자립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당시는 주요한 재정의 원천인 스키산업이 점점 사양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마을 유지들이 모여 시나노마치가 단독으로 존립할 수 있는 재정의 원천을 고민을 했고, 이때 거론된 것이 ‘산림요법에 의한 마을 만들기’였다. 천혜의 자원인 산림을 이용한 체제형 건강 투어리즘을 통해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주민들도 건강해 질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 주민들의 마음이 모아졌다. 이러한 통합된 주민들의 의견은 관청을 움직였고, 드디어 2003년 민관공동의 ‘치유의숲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본격화된다. 당시 이미 유럽에서는 냉천욕을 이용한 산림치료법인 크라니프치료법이 산림지역을 무대로 유행하고 있었던 까닭에 유럽적인 풍광을 가진 시나노마치가 이를 적극 응용했다. 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스스로 산림요법을 배우고 전문가를 초빙해 시나노마치에 맞는 산림요법의 메뉴 개발에 집중했다. 또한 동시에 산림요법에 합치되는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 ‘테라피 숙소’를 선정하고 교육했다. 특히 산림요법의 지도자인 ‘산림메디칼트레이너’의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인적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삼위일체가 만들어 내는 최상의 서비스
시나노마치 ‘치유의 숲’의 가장 큰 특징은 관청과 메디칼 트레이너와 테라피 숙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관청에 있는‘치유의 숲’담당공무원이 상담과 신청을 받는다. 그는 예약 가능한 ‘테라피 숙소’를 소개하고 전문 메디컬트레이너를 수배한다. 연락을 받은 메디컬트레이너는 신청자와 사전에 연락하여 증상이나 희망사항을 확인하여‘치유의 숲’의 코스와 테라피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또한 그는 테라피 숙소에 신청자의 기본 자료를 제공해 식사나 잠자리를 준비하게 한다. 코스는 모두 10코스로 거리와 고저차 등 난이도가 비교적 쉽게 설계되어 있다. 프로그램은 하루 코스와 반나절 코스 뿐 아니라 3박4일 코스, 6박7일 코스 등 다양하다.
또한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된 전문 메디칼트레이너는 고도의 건강지식과 자연해설 능력을 갖추고 있어, 코스 별로 탐방객과 동행하면서 숲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도와준다. 그들은 또한 탐방객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수시로 담당 의사와 연락한다.
이곳은 치유의 숲’과 연계된 28개의‘테라피 숙소’가 운영되고 있다. 모든 곳이 시나노마치산림요법연구회의 회원들이며 관청으로부터 수시로 점검을 받는다. 조용한 환경을 기본으로 항시 손님에게 허브차나 약초차가 제공하고, 아로마 기름을 이용한 목욕탕도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식사는 현지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산채를 중심으로 향토 먹거리만을 사용한다. 또한 알레르기 환자나 각종 질환자에 대한 식단도 별도로 준비한다. 테라피 프로그램을 신청한 손님의 방에는 TV가 치워진다. 손님 스스로가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최대한 배려한다. 또한 손님에 대한 자료는‘치유의 숲’시스템에 기록되어 재차 방문 시에 식단에 활용된다.

숲이 주는 선물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
시나노마치 ‘치유의 숲’의 풍광은 우리 숲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설 또한 그리 특별한 것도 없었다. 다만, 담당 공무원의 친절, 테라피 숙소 주인장의 사소한 배려들, 그리고 메디칼 트레이너의 숲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탐방객과 공유하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을 뿐이다. 즉 천혜의 자연자원만이 치유의 효과를 주는 주체가 아닌 그것을 사랑하고 더불어 공유하고자하는 사람의 마음이 시나모마치 ‘치유의 숲’의 탁월한 점이다.
/주영신.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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