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합병안 조합원 압도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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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합병안 조합원 압도적 지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07.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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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수한·회인 농협 주민투표결과 찬성 86%

합병을 추진 중인 남보은농협과 수한·회인 농협이 7일 통폐합의사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오는 12월 합병을 목표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세 조합은 이날 실시한 합병 찬반투표에서 평균 86.2%란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수한과 회인농협이 각각 91.8%, 남보은농협이 75.1%를 얻은 절대적인 찬성이다. 세 지역의 평균 투표율도 89.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한농협 88.8%, 회인농협 89.9%, 남보은농협 89.5%)

이는 회인과 수한 농협의 경우 합병이란 방안 외에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할 선택의 여지가 적었고 2006년 마로·탄부·삼승 농협 합병으로 출범한 남보은농협은 앞선 합병경험이 회인과 수한 농협보다 적은 지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를 마친 남보은농협의 한 대의원은 “마로·탄부·삼승 농협이 합병할 때 조합원의 기대가 컸지만 기대만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소규모 농협도 운영하기 나름”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투표당일 비가 와 농사일을 나갈 수 없었고 투표관리위원회가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에게 사은품을 보답으로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구본양 남보은농협 조합장은 “세 지역의 농협이 합병되면 조합원 수 4900여명, 자산 1600억원 대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규농가의 확대로 잡곡이나 채소 등 남보은농협이 취약했던 품목의 경제사업이 활기를 뛸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이사제 도입과 관련해선 “남보은농협이 상임이사제를 폐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고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 상태여서 되도록 유예기간을 가질 생각”이라면서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도 인위적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수한과 회인농협은 각각 40억원씩, 80억원의 무이자 경영자금이 지원되며 알파로 10억원 내외의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이와 관련 한 대의원은 “마로·탄부·삼승 농협이 합병이후 3년 만에 합병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 여세를 몰아 다시 3년 후면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과 통합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절차로는 합병공고 및 채권자 보호절차 이행, 대의원 총회 개최, 합병결산 실시, 합병등기, 업무인수인계, 합병결과 및 업무개시보고 등의 수순을 올해 안으로 이행한다.

합병안 왜 나왔나
수한농협과 회인농협의 합병논의는 일찍부터 거론됐다.
회인농협은 간부급이 많은 기형적 구조를 유지해 인건비 및 관리비 비중이 특히 높았다는 평가였다. 지난해의 경우 간부직원 3명의 명예퇴직 덕분으로 순이익 6400만원도 올릴 수 있었다는 게 농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회인지역은 고추, 마늘, 참깨 등이 주산지이나 경제사업량이 50억원을 넘지 못할 정도로 영세한데다 신용사업도 조합원의 고령화와 감소추세로 돌아서는 등 경영 분위기도 개선될 조짐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여건이다. 합병권고안을 받은 것도 조합 측으로선 무거운 짐이고 가중되는 경영 여건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직원 및 조합원들 바람도 외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조합 안팎의 분석이다.

수한농협도 회인농협도 지난해 순이익 5700만원으로 경영자립기반이 영세하다. 직원 3명이 퇴직한 올해 인원보강을 하지 못했다. 나아가 관할구역이 협소하고 사업물량이 적어 지역농협으로 경제 구심점 역할도 어려운 여건이다.
주진홍 수한농협 조합장과 박진갑 회인농협 조합장의 결단이 합병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합병이 되면
남보은농협은 총조합원수 4953명, 자산 1617억원, 자본 77억원으로 증가한다.
조합별 생산되는 유사 농산물은 시장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 수취가격 제고와 농자재, 물자의 대량구매가 가능하다. 또 미곡종합처리장, 벼건조장시설, 잡곡 소포장시설 등 시설물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효율성을 올릴 수 있다. 신규로 외연이 확대됨에 따라 생산과 홍보, 판매 등 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영농 편익시설과 유통시설을 관할구역 특성에 맞게 배치해 기회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수한과 회인 농협 잡곡사업 전문인력 및 시설을 기반으로 통합관리체제가 구축돼 충북의 핵심잡곡유통센터로 육성이 가능하다.

농협 측은 마로·탄부의 축산부문과 미곡, 삼승의 사과, 수한 채소 및 잡곡, 회인 대추 및 감 등 지역특산품을 특성화하고 다각화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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