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들에게 엄마.아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그땐 그때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고 한다. 한 세대가 바뀌면서 우리는 많은 변하고 바뀌는 것을 실감한다.
우리보다 한 세대앞선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오로지 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형편을 넘으면서도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풍토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좋은 학교, 좋은 대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교 공부로 부족해 학습지, 학원등을 보내면서 우등생으로 키우기 위한 부모님들의 노력은 과거 우리 세대나 지금 세대나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변해가는 것이 있다. 지금의 학교와 예전 우리 세대의 학교는 분명 변했다. 이명박정부의 사교육 절감정책 및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방과후수업이나 농산어촌 돌봄학교 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실효성이다.
최근 충청북도교육청은 이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5억 4천만원을 투자해 예체능계열 대학졸업자 500명을 도내 초․중학교 방과후학교 강사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학교실정에 따라 강좌를 희망하는 학생이 부족해 강좌 개설이 어려웠던 농구, 축구, 배구, 태권도, 배드민턴, 연극, 무용 등의 프로그램도 개설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비 경감, 예체능 분야의 교육기회 확대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며 "학교별 실정에 따라 알맞은 프로그램이 개설되도록 학교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 학교에는 선생님과 강사 선생님이 존재한다. 선생님은 선생님인데 강사선생님으로 불려질지 아니면 같은 선생님으로 불러질지 그 호칭부터 아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농산어촌 돌봄학교가 보은관내 학교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돌봄학교의 취지와는 어긋나게 전교생 캠프 및 야외할동등으로 한꺼번에 몰아서 실시되고 있다.
아이들이 싫어하지만 엄마아빠 학창시절을 이야기 안할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이 되면 준비물을 안챙겨 친구것을 빌려 쓰면서 정물화, 서예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는가 하면 체육시간이 되면 축구, 배구, 농구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던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떠오른다.
담임선생님의 교과수업이 끝나면 새내기로 출발하는 젊은 예체능선생님과 방과후 수업을 즐기는 아이들을 상상할 때 공교육 강화라는 취지로 실시되는 지금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묻고자 한다.
이제 공교육내에서도 본교과 과목과 예체능 과목이 선생님들에 의해 분리되는 정책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아이들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다. 공교육의 강화에 첫 번째 과제는 현 교육에 대한 자기반성이다. 제도시행에 앞서 교육은 철저한 교육철학을 겸비한 선생님들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생님들의 실력보다는 인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공교육이 사교육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비록 전문강사는 아니지만 부교재를 활용하면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살을 부딪기며 공부하던 그 시절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