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희망을 일구는 농민을 찾아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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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희망을 일구는 농민을 찾아서(9)
  • 보은신문
  • 승인 2009.05.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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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소득 작목 전환으로 부농일군 장안면 봉비리 김용관. 김숙영 부부

농사란 사람의 손을 빌어 하늘의 뜻을 전하는 것이란 말처럼 농업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으로서 중시되어야 할 산업이다. 이 중요한 농업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고 생명을 기르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이제 생명을 기르는 인간 즉, 농민들이 살아야 한다. UR, IMF, FTA등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끗꾸하게 농업을 지키면서 그 속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는 농민들을 찾아 그들의 희망가를 들어보자. 농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음을 그들이 전하는 희망가속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애처로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작정 서울로 떠났다. 서울만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청운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믿었다.
아닌게 아니라 직장을 잡은 것이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H무역회사로 회사는 날로 성장했고 김용관씨의 회사내 입지도 날로 좋아졌다. 한마디로 잘나간다는 주위의 질시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군입대를 해야만 했고 김씨는 직장을 휴직하고 군에 들어가 모든 근심걱정 잊고 군복무에 충실했으나 항상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연로한 몸으로 아버님 없이 혼자서 농사일을 해나가실 어머니의 힘겹고 애처로운 모습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삽 한자루, 곡괭이하나 제대로 된 농기구하나 없이 어머니는 어렵게 어렵게 농사를 짓고 계셨다. 다니던 회사에 복직을 해야 하나, 어머니를 모시며 농사일을 해야 하나 몇 날 몇 일을 고민에 고민을 하다 농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어머니를 모시며 효도를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당시로는 소득 작목인 담배경작에 나서
이때가 1982년으로 논에 벼심고 밭에 콩심고 참깨, 들깨나 심는 것이 일반적 영농관행으로 이렇게 농사를 짓다가는 허송세월만 보낼 것 같았다. 84년부터는 콩심던 밭에 담배를 심었고 들깨를 심어먹던 밭에도 담배를 심었다. 5단, 7단, 10단 해마다 담배경작면적을 늘려나갔고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도 늘어났다. 언제부턴가 담배수매가격은 동결되고 수매량도 줄어들었으며 그나마 담배 따고 담배조리할 인력마져 도저히 구할 수 가 없었고 일의 고달픔에 비해 수익성도 떨어짐을 알게 됐으며 무엇보다도 장래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이제는 담배에서 손을 떼고 타 소득작목으로 전환을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인삼교육, 사과교육, 원예작물교육 등 농업과 관련된 교육이라면 자진해서 교육을 받고 선진농가를 찾아가 현장교육에 충실했다.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2001년부터는 일부 담배면적을 줄여 인삼재배를 시작했고 인삼농사를 지은 8년간 매년 평균 2,000여평의 인삼을 심어 다행히 농사가 잘되고 가격도 좋아 재미를 톡톡히 봤다.
소득작목으로의 전환이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5년전인 2004년부터는 담배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사과나무를 매년 심어나가 현재는 5,000평의 사과밭에 5~6년생된 사과나무가 풍년을 기다리며 일기만 좋다면 작년에 1억3,000여만원의 소득에이어 1억5천만원 잘하면 그 이상의 소득도 기대하고 있다.

다복한 가정도 만들고... 판매와 유통, 지역사회에도 헌신
김씨가 이처럼 농사로 부농의 꿈을 이루어나가면서도 한눈에 내 반쪽이라는 걸 직감한 김숙영(46세)씨를 만나 1987년 결혼을 하고 딸 하연(대학3학년) 아들 현호(군복무중), 준호(고3재학) 의 2남 1녀를 얻어 다복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역사회 활동에도 헌신함을 잊지않고 8년동안 한농연장안면협의회장으로 활동했으며 4년간 한농연보은군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고 현재도 보은사과작목회수출협의회 총무를 맡아 생산은 물론 판매와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늘이 이 가정을 시샘하여 혹독한 태풍이나 가뭄, 천재지변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어머니의 애처로운 모습을 잊고 김씨의 부농의 꿈은 화려하게 꽃필 것으로 보인다.
/`나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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