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사회 그 출발은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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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사회 그 출발은 가정
  • 보은신문
  • 승인 200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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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재(보은 문화원 사무국장)
뭐가 잘못되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돼 어디서 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할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할 정도로 사회혼돈은 가속화되고 있다. 도덕의 잣대가 사라져 버린지 오래요, 이제 남은 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의 잣대만을 가지고 이 사회를 지탱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힘겹다.

요즘 매스컴의 사회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중 하나가 원조교제, 매춘, 성폭력 등등 입에 담기도 싫은 단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시대적 흐름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점들이 많고 잘못되가는 사고를 어디서부터 치유해야 할는지 고민이다.

현대에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보고 종말론자는 「말세가 다가왔다」고 하고 혹자는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등 다양한 언어로 사회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최소단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부터 출발해 사회로 확대되는 만큼 사회현상이 곧 한 나라의 흥망과도 직결된다.

작금의 사회현상은 곧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깨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간 사랑과 신뢰보다는 물질적인 금전관계와 대리만족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사회혼돈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 당사자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강요하고 그 길을 가도록 억지로 끌고가는 교육, 자기 자식만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의 사고방식은 자녀를 자기 중심적 사고로 키우고 있다.

부모는 제도화된 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시켜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아이의 지식이외도 인성교육마저도 학교만 보내면 부모의 역할이 끝나버린 것마냥 학교만을 탓하고 불량스러운 친구를 탓하며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남을 탓하는 습관이 아이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성장하게 만든다. 남이 가진것보다 좀더 좋은 것을 가져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는 물질적인 만족을 시켜주는 대리인으로 전락되가고 있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를 구타하는 천륜을 어기는 범죄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 물질적인 만족에 길들여져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범죄라도 저지르면서 목적달성을 이루는 단순한 사고 역시 요즘 우리 사회현상의 한가지이다. 무지로 인한 사회현상을 탓하기 보다 가정이 재대로 바로 서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켜야 할 예절이 있고 부모와 자녀간 지켜야 할 효가 지켜지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아무리 문란한 사회를 살아가더라도 지킬 것은 지키고 바른 사회를 구성해 나갈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깨져 버린 도덕의 잣대가 사회에서 바로 지켜질 수 없으며 사회의 규범이나 법이 아무리 강화된다고 해도 인간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도덕이 바로서지 않는한 사회의 문란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시대가 바뀐다고 가치관마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우리사회의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현상의 그 출발은 가정이다.

첫 단추를 잘 끼어야 옷을 바르게 입듯이 가정에서 부터 무너진 도덕은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급기야 천륜을 배반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게 된다.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자녀들에게 부모와 자식간에 친함이 있어 신뢰를 구축하고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올바른 심성을 키워 나아갈 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가정의 무너진 도덕을 되찾고 무너진 사회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잣대를 만들어 보자.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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