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할 줄 아는 행동 그것이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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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 줄 아는 행동 그것이 문화다
  • 보은신문
  • 승인 200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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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재(보은문화원 사무국장)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각 자치단체마다 특색있는 문화를 개발해 관광 상품화하려는 노력이 처절하지 못해 유난스러울 정도다. 하물며 지역 고유성과 특수성을 찾기 위해 같은 동일 인물을 놓고 자기 고장 출신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동해안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지형적인 특색을 논하며 지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하듯이 문화와 관광을 상품화시키는데 재정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이처럼 자치단체를 바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고유의 문화가 세계적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자치단체를 세계화 시켜 보겠다는 사명감일 것이다. 며칠전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한 문화단체가 개최한 문화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보은에서 출발해 상주, 문경을 거쳐 안동으로 향했다. 보은에서 상주로 향하는 길에는 별 느낌없이 향했지만 상주에서 문경으로 향하던 길에는 동행인 모두 공감하는 일이 있었다.

시원스럽게 4차선으로 확장된 도로, 최근 인기있는 사극드라마 왕건 촬영장을 알리는 홍보문안이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문경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알고 갈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경사북도 문경은 지리적으로 보은군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변환경이 산림과 농경지로 둘러 쌓여 대도시라기 보다는 중소도시로 기존의 문화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부단한 노력의 표상이 아닌가 쉽다.

TV 드라마 모래시게로 강원도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돼 막대한 관광수입은 물론 이제 역사적인 명소로 까지 변모하고 있는 모습은 타자치단체로 하여금 부러움마져 사고 있으며 이런 연고로 인기영화 및 TV 드라마의 촬여장은 자치단체의 홍보여하에 따라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는 분윙기이다. 문경군은 TV 방송사의 왕건 촬영장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 현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자치단체 역시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싶다.

최종 목적지인 안동의 제비원에 도착해 공연을 관람하는 도중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은 단순히 공연자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된 공간이나 실내에서 공연하는 문화행사가 아니라 공연자와 관람객이 혼열일치되는 공연을 지켜보면서 평소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관람석을 채우기 위해 각 학교를 비롯 단체에 관람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보은의 현실과는 너무나 큰 대조를 보여 주었다.

오후 7시에 시작한 공연은 자정을 넘고 있었고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관객들은 문화행사를 단순히 보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 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즐거움을 표현하면서 동화되가고 있는 모습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고 있었다. 혼신을 다하는 출연자의 공연에서 관객은 주체할 수 없는 감명을 받고 우뢰와 같은 박수로도 부족해 앵콜을 외치는 모습은 좋은 느낌을 표현해 내는 행동이었으며 이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TV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시키는 자치단체의 노력이나 출연자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돼 표현해 내는 박수나 함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 것, 내 것으로 만들려는 적극적인 표현의 새로운 문화인 것이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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