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과 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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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寒과 立春
  • 보은신문
  • 승인 200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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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환 명(서울/탄부 장암2리)
24절기중 마지막 절기때면 눈덮힌 겨울 들판에 황량함만이 남아 몹씨 추운 겨울 끝자락에 와 있는 때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때문에 기상이변이 빈번하다고들 하는데 아마 올 겨울도 별 추위없이 넘어가려는가 보다. 실은 더울때 덮고 추울때 추어야 제맛인데 이 계절도 혼돈에 취해 있는 것인가?

대한이 힘을 잃었는데 죽어 보이는 대지까지도 새싹을 틀 기운이란 보일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나 이 죽어 보이는 땅에도 조금 지나면 봄은 오겠지. 그런 희망을 소설가 김영현은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서 건강한 농사꾼의 눈을 빌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던가?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그것이 바로 대지에 뿌리박고 사는 민중이라네.

진짜 훌륭한 운동가라면 농민과 같을거야.

적당한 온도와 햇빛만 주어지면 하늘을 향해 무성히 솟아 나오는 식물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이구.

일시적으로 죽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들은 결코 죽는 법이 없다네."

시골 겨울 석달은 농한기로, 다음 해 농사를 하기 위한 휴식·준비의 시기다.

그러나 농촌에 휘몰아친 변화의 바람은 결코 농한기로 안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농한기를 부지런히 움직여야가 부와 명예를 얻을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은 너무나 바쁘게 돌아간다. 열심히 살고 부지런한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있는그대로 순응하는 자세로 산다면 말이다.

다음 절기가 입춘이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농사꾼 마음같이 사는 세상이면 좋겠다.

민심이 천심이듯 대권 주자들은 특별히 자연 스스로와 섭리에 반하는 추태를 다시 보지 않도록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죽어 보이는 대한계절의 땅에 뿌리 내려 쉬고있는 농심이 죽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취한 계절 혼란의 세태에 버팀목을 지켜줄 훌륭한 지도자를 얻는 그런 한해가 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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