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에 바란다-군민 정체성 확립에 관심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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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문에 바란다-군민 정체성 확립에 관심가져야
  • 보은신문
  • 승인 2007.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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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규 인(삼년산향토사연구회장)
보은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대로라면 이미 두 번의 강산이 변할 시간이 흐른 셈이다. 맞는 말이다. 특히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깊은 현대의 특성을 감안할 때 17년이란 시간의 흐름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보은신문이 창간되었던 1990년의 보은 인구는 5만 명을 넘고 있었다. 하지만 2007년 지금은 3만5천명을 약간 웃돌고 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없었던 인터넷이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으니 가히 상전벽해의 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바뀐 환경은 보은신문의 입장에서는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인터넷의 홍수는 전통적인 신문 독자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17년간 한 번의 결간도 없이 보은신문이 발행된 것은 축하를 넘어 칭찬 받을 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보은신문이 있기까지 애 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여러 번의 경영진과 필진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지역신문 기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송진선 기자의 경우는 더더욱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성년의 나이에 다가서는 보은신문을 위해 독자로서 몇 마디 부탁의 말을 하고 싶다.

보은신문이 창간되던 1990년은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였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이상에 다가서기보다 오히려 방종과 양극화라는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보은신문은 비록 인구 3만5천명의 작은 보은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이지만 그 것이 지향하는 바는 우리사회전체가 지향하는 원대한 꿈과 일치해야 한다. 보은신문 창간의 토대가 되었던 이 땅의 민주화를 계승하고 완성하는 일에 보은신문이 앞장 서 줄 것을 바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다음으로 보은신문은 보은군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정체성은 개인의 존재기반인 동시에 지역전체로서는 문화의 바탕이며 화합과 단결의 밑거름 역할을 한다. 무릇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하면 역사의 흐름에서 창조적인 구실을 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보은신문 애독자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17년간 보은신문이 명맥을 이어오기까지에는 독자들의 도움이 절대적 이었다. 우리 모두는 이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의 개인적 자부심을 지역적 자긍심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더 큰 사랑과 관심으로 보은신문을 전국 최고의 지역 정론지로 키우는 데 힘을 보태자고 제안한다.

다시 한 번 더 창간 17주년을 맞은 보은신문에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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