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자의 편에서 기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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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자의 편에서 기사 만들어야
  • 보은신문
  • 승인 200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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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 필 수필가, 영진사대표
1990년 1월 13일 지금은 없어진 공설운동장 기공식이 있었다. 그때 보은신문이 창간호를 발표했다. 그 후 17년의 세월동안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지역의 소식을 전국에 전하는 일을 해 왔으니 참으로 고맙고 대견하다.

개인적으로 충청도나 중앙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지방지에 옥천의 단체장이 누가 되었다는 식의 기사는 아무리 봐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로 느껴질 때, 보은 신문에는 한줄 한줄 친숙한 단어들로 온통 채워져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 구나 하는 생각에 머물면 비장감 마저 갖게 만드니 우리 보은인 들에게 주는 큰 행복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보은신문이 17살 나이가 되었다. 사람도 그 나이가 되면 성년이 되어 한 가정을 책임지는 나이가 되는데 보은신문도 더 이상은 어린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는 어른이 주는 대로 살지만 성년은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한다. 쓰잘 데 없는 대통령 상장 같은 것은 군민들의 관심 밖이다. 만약에 산적한 민원은 뒤로한 채 없는 공적을 적어 상이나 탐하는 관청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관심과 부합한다.

보은신문의 편집규약 제2조(편집방향)에 명명해 놓은 것처럼 권력을 감시하고 없는 자 편에 서서 기사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동안 보은에는 책임 없는 말들로 ‘아니면 말고’식의 혼란이 판 쳐왔다.  불신, 패배, 배타, 이기적 가치관으로 혼돈스러운 보은의 모습에 대한 책임이 보은신문에게도 없다고는 못 할 것이다.  잘하는 것에 대한 칭찬은 신문이 할 일이 아니다. 개혁에는 항상 비판이 따른다. 비판의 역할이 신문의 존재 이유 일 것이니 보은신문 한마디면 천하가 주목할 수 있도록 자기 혁명을 통해 성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청년 보은 신문이 이제부터는 패기 찬 필치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줘야한다는 의무감을 놓치지 말고 정진하고 고뇌하는 모습으로 한자 한자 판각하듯 한 심혈로 적어 나가 줄 것을 바란다.

내 남은 인생 20년 남짓 한데
보은신문 너는 1000년이 넘는 구나
내가 보은 땅에 살았음을
그토록 보은을 사랑했음을
나 떠난 뒤 너 남아있어
혹 찾는 이 있거든 전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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