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참 인생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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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참 인생 실천"
  • 송진선
  • 승인 200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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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부 이선래·김영순 부부
장애인을 대할 때 편견을 갖고 그들을 대한 적은 없나.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사시로 바라본 적은 없는가. 두 발, 두 손, 두 눈, 두 귀가 모두 정상이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능력있다고 혹시 자만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장애인이면서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마로면 기대리의 한 장애인 부부를 보면 그런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마로면 기대리에 살고있는 남편 이선래씨(40)와 부인 김영숙씨(38)는 언어장애에 지체장애까지 복합된 불편한 몸이지만 잠시라도 쉬지않고 몸을 움직이며 영농에 최선을 다하고 매달 소년소녀가장 세대에 5만원씩을 전달,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지어 마련한 피 같은 돈이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후원자가 되는 일을 잊지않고 있다.

이렇게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이선래씨와 김영숙씨가 만난 것은 지난 87년. 이선래씨 누나의 중매로 만나 현재 슬하에 5학년인 딸과 5살인 아들 하나를 두었다. 이씨는 낯선 시골 오지로 그것도 몸도 성하지 않은 자신 하나만 보고 시집을 와준 부인이 고마워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을 해 3천평정도의 땅을 만들었다. 그만큼 성실하게 생활해온 그는 지난해 농업인 후계자로 선정되었으며 5월이면 새로 지은 집으로 입주, 장애를 딛고 선 기쁨을 그들 부부는 누리고 있다.

지금도 자신이 갖고 있는 트랙터와 콤바인으로 인근 수문리나 관기리까지 남의 일을 해주는 등 몸이 힘들어도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게으름 피울 여절이 없다. “아이들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줄 아는 사람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유일한 희망사항”이라고 말한 이선래씨와 부인 김영숙씨는 혹시 두 손, 두 발이 멀쩡한데도 빈둥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의욕을 갖게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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