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떡볶이 선거는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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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떡볶이 선거는 안해요"
  • 보은신문
  • 승인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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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교 어린이 회장 선거통해 민주역량 키워
민주시민의 공정한 선거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학생들에게 민주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유능한 어린이를 육성하기 위해 민주적인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4일 삼산초등학교(교장 양승학)의 어린이회장, 부회장 선거가 실시됐다. 4,5,6학년의 학생이 유권자가 되어 자신의 손으로 어린이 회장을 선출한다는 자긍심은 물론 공정한 선거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운동시 준수해야 할 사항을 규정으로 만들고 이 규정에 어긋나면 불법선거운동으로 교직원회의를 통해 당선여부를 결정하는 등 나름대로의 민주적인 규정을 만들었다. 이번 어린이회장 선거에 있어 선거운동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으며 교외 또는 유권자의 집을 찾아다니는 행위는 일체 금하고 입후보자를 소개할 수 있는 벽보는 3매이내로 지정된 장소에만 부착할 수 있으며 선거운동원은 5명 이하로 피켓은 2개만 만들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과열로 인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규정을 세웠다.

선거일 입후보자들의 소견발표가 이어지고 선거열기는 고조되었으나 선거규정의 테두리속에서 선거를 치르려는 학생들의 열의를 통해 민주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유능한 어린이로 육성되고 있었다. 과거 초등학교 어린이 회장 선거는 학생 자신들의 관심사가 아닌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해 유권자인 학생중심이 아닌 학부모의 관심이 과열돼 “피자선거, 떡볶이 선거(?)”로 공정한 선거는 멀기만 했다.

이번 삼산초교의 어린이 회장 선거는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욕을 심어주는 한편 이 학생들이 성장해 유권자가 되어 공정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민주사회의 밑거름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과연 미래의 유권자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린이들에게 비쳐는 총선의 모습은 미래를 이끌어가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한편 삼산초교의 어린이회장 선거결과 회장 김재호(6학년), 부회장 황연희(6)·박석진(6)·최인기(5) 어린이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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