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씨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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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삼씨 시인 등단
  • 송진선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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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선 등단이 늦었다고 해요”
보은장, 미원장, 청산장, 청천장날이 일터인 ‘옷장수 아줌마’ 유영삼(47, 보은 교사)씨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종합 문예지인 창조문학 제 57회 신인문학상에 공모해 당선된 유영삼씨가 출품한 시는 ‘진달래’와 ‘감’, ‘비’이다.

심사평에서 유영삼씨의 시 ‘진달래’는 이른 봄 천지에 번진 재생의 불길을 힘있게 드러냈고 ‘감’은 고향을 연민하게 한다고 했고 ‘비’는 생명의 순환과 무욕의 진리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유 시인은 소감을 ‘말 잘하는 자손보다 글 잘 쓰는 자손이 되라 하셨다’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으로 대신했다.

유영삼씨는 결혼과 함께 장을 찾아다니며 좌판을 펼치고 옷을 파는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계간지를 읽고 시집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잠깐 시어들을 정리하는 깜짝 여유를 부리고 있다.

시장 사람들의 억척스러움이 인간미 서린 삶의 이야기로 시어가 됐고 속곳 속에서 꼬깃꼬깃한 돈을 꺼내주는 할머니는 어머니로 시가 됐다.

그렇게 틈틈이 생각을 정리한 시에 대해 독자인 아들 둘은 난해한 표현 등을 콕 집어내는 평론가이자 자신의 후원자이다.

얼마 전 군대간 큰아들에게 매일매일 편지를 쓰고 있는 유영삼 시인은 그동안 충북 여백문학회 주최 시 부문 차상, 도 여성문인협회 주최의 공모전 장원 등 이미 시작 능력을 인정받았다.

남편인 나형태(51)씨와 아들만 두 명을 둔 보은 장에서 만난 유영삼 시인은 평범한 시장 아줌마 시인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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