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내고향 보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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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내고향 보은은
  • 김인호
  • 승인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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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래는 밝다는 것 확인
발길을 돌렸다. 대도시에서 농촌으로 3년 만에 고향을 다시 찾았다. 오갈 때의 심정은 홀가분함과 부담감으로 정반대였다. 서울서 2년, 대전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타지에서 바라 본 고향은 언제나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런 나에게 대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은 매력을 주질 못했다. 직장인의 희망이랄 수 있는 경제적 급부는 보은에서 근무할 때 보다는 다소 높게 받았지만 생활형편은 매한가지였다.

오히려 심각한 주차난, 시도 때도 없는 교통체증, 출퇴근 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떠밀려서 타고 내리는 지하철, 높은 집값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어딜 가든 많은 인파를 접해야하는 스트레스 등이 길지 않은 서울생활의 좋지 않은 기억들이다.

서울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의 중심지지만 다분히 질 높은 교육환경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여가를 찾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먹고살기 힘든 빈곤층의 서민들에게는 아직은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 풍요로운 전원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특히 고향을 등진 이들의 일반적인 소망이라면 과장일까. 이런 의미에서 보은은 축복받은 땅덩어리가 아닌 가 싶다.

내가 본 보은은 타 지역과 비교해 크게 3가지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맨 먼저 국토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전국 어디를 가든 접근성이 뛰어나다. 실례로 누구나 수긍하는 전국 교통의 요충지, 대전에서 영덕, 영양, 울진 등 경북 내륙권 및 태백 등 강원도 지역을 이용하고자 할 때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대구에서 역방향인 중앙고속도로로 진로를 변경시켜 다시 국도로 갈아타야 한다. 이를 오는 2007년 준공 예정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거리상 100㎞, 시간상 1시간의 단축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고속도로가 국토의 동서를 잇는 위로 서울∼강릉간 영도고속도로와 아래로는 대구∼광주를 연결하는 88고속도로의 중간지점을 보완해주는 국토의 축으로 보은이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전국지도를 펼쳐서 자세히 보자. 실제 지도상의 정 중앙지점도 보은이다.

다음은 풍부한 자연자원이다. 인공조림목이 아닌 천연 자연자원이라는데 중요성이 있다. 한국 8경의 하나인 속리산과 충북의 알프스를 이어주는 구병산 등이 대표되지만 사방 넘치는 게 자연자원이다.

시대의 급격한 변화로 현대는 과거 소모적이고 유희적인 관광과 구별되는 생태관광이란 새로운 형태의 관광개념이 제시되고,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생태관광이란 탐방하는 지역의 자연생태계를 체험적으로 학습하고 자연에 대한 지적 갈구를 해소하는 수단인 것이다.

세 번째가 저렴한 지가다. 지가는 상대적이다. 전국이 부동산 투기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보은은 미개발에 따른 결과로 싫든 좋든 싼 지가가 형성돼 있고 역설적으로 개발 가능지가 많다.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서울서 한 시간 거리의 천안 일대 및 청원, 진천, 음성 등 중부권과 비교해 볼 때 절반 이상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이상으로 보았을 때 보은군은 무한한 성장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 개발과 보전의 합리적인 대책을 전제로, 군이 떠안고 있는 주특기를 주민과 특히 관계기관들이 더불어 십분 활용한다면 이에 따른 자연스런 부산물로 주5일제를 겨냥한 생태관광, 생태공원, 비슷한 업종의 기업유치, 골프장, 위락시설 등이 뒤따라 경기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따라서 보은의 내일은 아직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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