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미식품 ‘(주)진미’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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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미식품 ‘(주)진미’로 탄생
  • 송진선
  • 승인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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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 최종부도, 직원들이 법인구성 회사 무상임대받아 운영
최종 부도처리된 국내 굴지의 김치제조 회사인 보은농공단지 (주)진미식품(대표 이진옥)의 명성과 맛을 회사 직원들이 (주)진미(대표 유 민)로 이어가고 있다.

진미식품 직원들로 구성된 법인 (주) 진미는 진미식품 사주인 이진옥사장으로 부터 공장 부지 및 시설, 내수 및 수출 선 등 일체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6월23일 보은군에 보은농공단지 입주계약을 신청, 29일 최종허가를 득하고 7월1일 일본으로 4500만원 상당의 김치를 첫 수출했다.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해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인지도가 높은 (주) 진미식품은 6월27일 제일은행에 돌아온 어음 1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가 됐는데 전체 금융기관의 채무는 1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의 연체 인건비 및 퇴직금도 4억원에 달하고 연간 1억2000만원 가량을 납품하는 수한면 배추작목반도 지난해 가을에 납품한 배추 대금 5000만원도 미수금으로 남은 상태다.

그러나 종업원 62명이 자산 5000만원의 법인을 구성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속농공단지 내 (주)풀그린식품처럼 직접 경매에 참여해 경락받는 등 회사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진미식품의 부도는 동종업계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방만한 경영에다 배추 및 고춧가루, 마늘 등 원·부자재가 인상, 인건비 상승에다 엔화하락 등으로 마진이 감소하는 등 2000년부터 적자가 누적돼 자금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73년 경기도 반월에서 시작해 1989년 보은읍 금굴리 보은농공단지로 공장을 옮겨 20여종의 김치류를 생산해온 (주)진미식품은 연간 63억원의 매출 중 내수 10억원 일본 수출 50억원을 올리는 견실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엔화가치 하락으로 컨테이너 한 개 당 200만원씩 마진이 감소해 한 달이면 마진 감소 액이 4000만원 이상에 달했는데 국내 원·부자재 값 인상으로 전체 이익은 더욱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국내시장은 저가의 중국산 김치가 공략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량이 크게 위축되었고 외상거래로 자금 운용에도 문제가 발생해 2000년부터 내수시장은 포기하기 시작했다.

2004년 롯데백화점에 개설했던 점포 철수로 사실상 내수에서는 손을 뗀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보은 하나로마트 등 인근 지역에 소량 납품하는 정도이다.

정구원 생산과장은 “바이어들도 회사를 방문해 계속 수입의사를 밝혀 현재 수출에 문제가 없으며 그동안 회사를 일궈오는데 큰 역할을 한 직원들도 별다른 동요없이 근무에 임하고 있다” 며 “외속농공단지 내 부도가 난 일원식품을 직원들이 풀그린 식품이란 법인을 구성해 경락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직원들이 구성한 법인 (주) 진미에서 경매를 받아 직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계속 진미의 명성을 이어나가길 직원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사 홈페이지에는 진미식품 부도와 관련 ‘부도난 사장 멀쩡한데 아줌마만 부도났나, 돈 없다는 바지사장 어떻게 회사 인수했는지’ 등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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