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이 면사무소서 행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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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이 면사무소서 행패
  • 곽주희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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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폭행 및 집기 훼손…공무집행방해죄로 수사 중
모 의원이 집단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면사무소에서 방문한 자리에서 선풍기 등 집기를 집어 던지고 공무원과 몸싸움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지역주민 100여명과 함께 보은군을 항의 방문, 군수 등 관계공무원에게 양돈장 건립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돌아가던 A의원은 오전 11시30분께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가 지역 내 양돈장 건축문제 등과 관련, 담당공무원 B씨에게 농지전용 허가를 해준 것에 대해 항의하고 관련 서류를 보자고 요구했다는 것.

이에 담당공무원 B씨가 정히 서류를 보고 싶으면 행정정보 공개청구 신청을 하라는 말을 하자 A의원이 이에 격분, 공무원과 몸싸움을 하고 선풍기와 화분 등 면사무소 집기를 던져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의원은 옆에서 지켜보던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만류한 뒤에야 목소리를 낮추고 담당공무원 등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아무리 군의원이라지만 공직을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일을 수도 없는 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질을 떠나 그동안 하위 공무원들을 부하직원처럼 생각한데서 나온 처사” 라며 “공무원만 소양교육을 할 게 아니라 기초의원들도 분기별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주민들은 “주민들을 대표해 뽑은 의원이 공직을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주민들 전체를 욕 먹이는 일이다” 며 “이번 일의 당사자인 A의원은 물론 의원들 전체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A의원은 “주민들의 반발하는 양돈장을 건립관계를 확인하던 중 서류를 보여주지 않아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 이성을 잃고 공인답지 못한 행동을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며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민의를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의정 및 군정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한 보은경찰서에서는 지난 9일 행패를 부리고 집기를 파손한 A의원을 소환,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증거물(선풍기, 화분 등)을 확보하기 위해 관할 면사무소를 압수수색할 계획이다.

한편 보은군의회는 지난 10일 모의지방의회와 의정간담회가 열리기 전 의원 좌담회를 열어 자성의 시간을 갖고 남은 임기동안 군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집행부 공무원과 주민에게 권위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신분에 맞는 행동과 의정활동으로 주민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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